
시청률 대박뿐 아니라 연기력과 인기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김선아지만 ‘성공의 그늘’을 경험해야 했다. 드라마 성공 덕분에 차기작 선택도 신중해지면서 공백기가 길어졌고 영화제작사와의 송사와 해괴한 루머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최근 또다른 드라마 출연작인 MBC의 ‘밤이면 밤마다’의 일본 로케 촬영을 다녀와 피곤할텐데도 김선아는 여전히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삼순이’는 촬영 당시에 연기 체크를 위해 모니터로 잠깐씩 봤을뿐 작년에서야 처음 제대로 봤어요. 원래 제 작품을 나중에 보게 되면 꼭 눈물을 흘리곤 해요. 이번에도 좀 울었는데 왜냐하면 전 작품을 보면 촬영 당시 함께 고생하던 스태프들과 출연진들 얼굴이 떠올라 꼭 눈물이 나더라고요.”
출연진과 제작진 등 ‘삼순이’ 팀의 지난 2월 모임 이후 모임 주체 자리를 현빈에게 인계한 김선아는 그 동안의 공백기를 털어내려는듯이 올해에는 바쁘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무려 3년만이다. 먼저 5일 개봉되는 영화 ‘걸스카우트’(김상만 감독, 보경사 제작)에서 김선아는 이혼모 미경 역을 맡아 억척같이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경이라는 이름도 그렇고 시나리오 전반이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미경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더쉽이 강한 여성이에요. 그래서 현실감이 있죠. 그 동안 원톱으로 나서는 영화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나문희 선생님부터 이경실 씨와 고준희 씨가 함께 주연급으로 나서기 때문에 부담이 적기도 했죠.”
그러고 보니 이번 영화에는 나문희, 이경실, 고준희 등 기가 하나같이 세 보이는(?) 네 여자 배우들이 주인공인데다 감독 역시 심상치 않다. 김상만 감독은 국내 여러 영화에서 미술감독과 음악감독을 역임해왔고 이번 작품으로 처음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영화계에서는 10년 넘게 활동하시며 ‘괴물 김상만’이라 불리셨던 분이에요. 그러니 저희들도 기대가 커요. 함께 촬영하면서 더욱 놀란 점은 여느 감독들과 비교해도 배우들에게 절대 화나 짜증을 안내시고 칭찬만 해주셨다는 점이에요. 편집하시는 것도 봤는데 상당히 감각이 있으시더라고요.”
김선아가 출연한 ‘걸스카우트’가 이처럼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경쟁작들이 만만치 않다. ‘섹스 앤 더 시티’와 ‘쿵푸 팬더’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동시에 개봉될 예정인데다가 이미 ‘인디아나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 그런데 김선아는 태평스럽기만 했다.
“별 걱정 안해요. 예전에 ‘반지의 제왕’과 맞붙어본 적도 있는데요. 걱정한다고 뭐가 해결되겠어요. 흥행에 실패해도 나중에 더욱 빛이 나는 작품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6월에 개봉한다니 느낌은 좋은데요. (웃음)”
‘삼순이’ 이후 이번 영화로 ‘30대 대표 여배우’가 된 김선아는 배우라는 직업을 즐기고 있었다. 연기뿐 아니라 본인의 출연작을 위한 홍보에도 열심히 임하고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그였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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