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훈은 2004년 군에서 제대한 후, 영화 ‘굿로맨스’를 시작으로 2006년에는 영화 ‘후회하지 않아’로 동성애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특유의 연기 카리스마를 소유하고 있는 이영훈은 얼마 전 개봉된 영화 ‘GP506’(공수창 감독)에서 GP(비무장지대 안 전방 감시 초소)장인 유중위 역의 조현재와 함께 최후의 생존자인 강상병 역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이영훈은 강상병보다 ‘꼴통’이라고 불린다.
“군에서 항상 사고를 치는 고문관 ‘꼴통’이 아니라 잘못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꼴통’으로 불려요. 아마 공수창 감독님의 전작 ‘알포인트’에도 비슷한 캐릭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영화에서 이영훈은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주요 단서를 남긴다. 바로 모든 소대원들이 죽기 전 촬영된 동영상에서 ‘모두 죽이겠다’며 섬뜩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 그러나 여기까지만 공개되고 동영상은 끊기고 말아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이영훈은 여러 번 카메라 앞에 서야 했다.
“제가 생각하는 감정이랑 감독님이 의도하시는 생각이 잘 안맞더라고요. 저는 비극적 상황이니 만큼 인간적인 절망과 광기를 많이 보여주려고 했는데 감독님은 군인다운 단호함을 더 많이 요구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 끝에 광기와 함께 군인다운 모습도 함께 보여드리게 됐어요.”
영화 속에서 수사가 진행되면 한꺼플씩 밝혀지는 상황 속에서 이영훈은 연기를 통해 한 군인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
전우들과 따뜻한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전우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서부터 그런 전우들에게 실망하고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것.
이번 영화에 한국형 개인화기인 K-2 소총이 처음 등장한다며 영화에 대한 홍보성 멘트를 날린 예비군 4년차인 이영훈은 함께 출연한 조현재가 입대하면 꼭 바래다주기로 했다며 밝게 웃었다.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관련기사
한반도의 비극은 외부와의 전쟁만이 아니다, 영화 'GP506'
'훈남' 조현재, 영화에서 군대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