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는 하 총장은 9일 멕시코전이 끝난 뒤 대만 타이중에서 “만약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올림픽 기간 보름동안 정규시즌을 중단할 계획이고, 그 전에 대표팀을 조기 소집해 전지훈련을 하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올시즌 정규시즌 일정은 오는 2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림픽기간 중단없이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됐지만 대표팀의 본선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올림픽 기간 중단을 고려해 예년보다 열흘 정도 이른 개막일을 잡았다.
하 총장은 이어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개막 10∼15일 전부터 합숙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뒤 9일 밤에는 김경문 감독에게도 이같은 구상을 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런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최종 예선이 끝난 뒤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윈린 도우리우구장에서 스페인과의 4차전을 앞두고도 “일단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얘기하자.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얘기”라며 즉답을 피했다. 올림픽을 위해 정규시즌 운영에 한 달이나 차질을 주는 것은 다른 구단들과 심도있게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돌려 표현한 것이다.
김 감독은 또 “제 역할은 일단 이번 대회까지로 생각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팀(두산) 코치며 선수가 10명 이상 계속 팀을 비운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나도 올해 계약 마지막해다. 팀을 맡은 지 5년째니까 구단에 우승을 한 번 안기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해 올림픽 본선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도 나타냈다.
하 총장이 대표팀의 본선대비 전지훈련 논의를 공론화시킨 만큼 이를 두고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윈린(대만)=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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