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뿐이다. 대형 홈런을 쳐내는 파워에 정교한 타격까지 다른 선수들과는 수준이 달랐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간판 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격감으로 한국의 올림픽 최종예선 3연승을 이끌었다. 이승엽의 활약을 앞세워 8일 호주에 16-2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한국은 9일 대만 윈린 도우리우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도 6-1로 이겨 3연승, 대만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베이징행에 청신호를 켰다.
호주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에서 우월 3점 홈런으로 대표팀의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3타수 3안타 4타점의 ‘원맨쇼’를 펼친 이승엽은 이날 멕시코 전에서도 분수령 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3회 1사 1,2루에서 호주의 두 번째 투수 크리스 모우데이가 던진 135㎞짜리 가운데 직구를 힘껏 부드러운 하체 중심 이동에 의한 정확한 타격으로 지난해 10월 엄지 손가락 수술 후 첫 공식경기 홈런을 선보였던 이승엽은 멕시코를 상대로는 짧지만 긴요한 안타로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1회 첫 타석을 2루 땅볼 물러났던 이승엽은 0-0으로 팽팽하던 4회말 고영민의 2루타로 맞은 기회에서 멕시코의 선발 왈테르 실바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로 고영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올렸다. 1-1이던 6회 1사 2루에 이승엽이 타석에 들자 멕시코는 고의사구로 그를 피해갈 만큼 이승엽은 요주의 대상이었다.
이승엽의 가치는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에도 드러났다. 무사 1,2루의 기회가 다시 만들어진 뒤 이승엽은 멕시코 두 번째 투수인 좌완 빅터 알바레스와 볼카운트 2-1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우전안타를 작렬해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후 멕시코 선수들의 사기는 땅에 떨여졌고 한국은 3점을 더 뽑아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또 왼손잡이 투수 김광현(20·SK)은 선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으나 상대 타선을 1점으로 묶으며 대표팀 연승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성인 대표팀 데뷔전에서 베테랑 투수에 버금가는 관록의 피칭으로 첫 승을 챙기며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윈린(대만)=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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