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뉴스②]고전화법을 버린 사극의 명대사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들에 대본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산’과 ‘쾌도 홍길동’ 등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은 이제까지 틀에 박힌 대사에서 벗어나는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이산’의 홍국영(한상진). 세손 이산의 책사로 양반이면서 전혀 양반답지 않은 솔직함과 시원시원한 말투로 등장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의 원천은 바로 대사. ‘걱정이 반찬이면 상다리 부러지겠네’ ‘저 미친개를 잡아 된장을 발라버릴 것’ 등 재기 넘치는 말투와 사극에서 권위적인 말투를 과감히 깨버리는 한계극복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함께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기순항 중인 ‘쾌도 홍길동’ 또한 마찬가지. 퓨전사극을 지향하는 이 드라마는 코믹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무거운 권력암투를 배제한 가벼운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코믹한 말투는 퓨전사극의 매력으로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길동(강지환)과 허이녹(성유리)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캐릭터. 홍길동은 그동안 선하고 착한 이미지에서 탈피, 망나니·악동 캐릭터로 재탄생됐다. 가상의 인물인 허이녹 또한 만만치 않은 왈가닥이다. 이 둘이 만담형식으로 주고 받는 대화는 시청자들에게 배꼽을 빠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게시판에는 홍길동 어록이란 코너를 만들어 한번 방송되면 사라져 버리는 주옥같은 언어들을 기록하고 있다.

홍길동의 어록을 살펴보면 ‘심심하면 가서 자수나 놓으세요’ ‘난 나쁜 놈이니까’ ‘너나 많이 쳐드세요!’ 등 현대어에서나 등장할 법한 대사로 새로운 시도를 증명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너무 자극적인 대사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는 훨씬 참신한 시도라는 데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스포츠월드 황인성 문화프런티어 enter@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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