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14일 한화 2군 서산 전용훈련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날 계형철 육성군 총괄 코치와 미야모토 요시노부 스카우트가 보는 앞에서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등 모두 25개의 공을 던졌다. 로저스는 부상 이후 첫 불펜 피칭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럽다. 통증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반 한화에 합류해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를 기록한 로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 중 팔꿈치에 뻐근함을 느끼며 투구를 중단한 로저스는 이후 서산 재활군에 머물렀다.
한화는 13일까지 2승8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선발진 난조가 뼈아픈 상황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7.12로 최하위다. 김민우와 김재영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의 분전을 기대했지만 모두 부진했다. 베테랑인 송은범과 송창식도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13일까지 퀵후크(3실점 이하의 선발 투수의 6회 이전 강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6번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들의 조기 강판은 최근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로저스의 불펜 피칭 돌입 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건강한 로저스는 10승 이상을 너끈히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순조롭게 재활 과정이 이뤄지면, 이르면 이달 말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태양도 이날 정식 엔트리 합류는 아니지만 1군 선수단 합류했다. 이태양은 최근 2군에서 2경기에 실전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태양은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코칭스태프로부터 구위 점검을 받는다. 여기에 지난해 10승을 기록한 안영명도 최근 2군에서 실전 등판에 나서며 피칭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로저스를 비롯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주력 선발 투수들이 복귀하는 5월초를 터닝포인트로 보고 있다. 시즌 초반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주력 선발 투수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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