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윤. 특별취재반 |
김경문 두산 감독이 지난 12일과 13일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을 하면서 삼성의 백업포수 현재윤(29)의 이름을 거명했다. 김 감독은 “현재윤이 올시즌 우리한테 유달리 강했다. 선동렬 감독이 진갑용과 현재윤을 두고 기용에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윤이 선발 포수로 출전할 것인가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를 드러냈다.
삼성의 주전포수 진갑용은 두산전에서 13경기에 나가 타율 2할(3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자신의 시즌 성적보다 부진했다. 반면 현재윤은 펄펄 날았다. 올시즌 두산전 11경기에 나가 타율이 무려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다. 홈런 1개도 쳤고, 10타점을 올려 타점수는 진갑용에 두 배에 이른다. 타율은 전 삼성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다.
선동렬 감독은 두 포수의 기용방법에 대해 “우리팀 주전포수는 진갑용이다. 포수의 주임무는 투수리드와 수비이기 때문에 진갑용이 마스크를 쓸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가 장기전으로 갈 경우 진갑용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현재윤을 적절한 타이밍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광호도 포수 엔트리에 들어있어 현재윤의 강점인 타격을 살리기 위해 결정적인 찬스때 대타로도 내보낼 수 있다.
현재윤은 올시즌 두산전에 강한 이유가 있다. 현재윤은 지난 3월18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두산과의 시범경기 도중 홈으로 쇄도한 유재웅과 충돌하면서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8월 병역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 올시즌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던 현재윤은 크게 상심했고, 팀도 현재윤의 부상으로 진갑용의 뒤를 받칠 포수가 없어 애를 먹었다. 그 뒤로 현재윤은 두산전에서 이를 악물고 파이팅을 보였다.
현재윤은 “김경문 감독이 크게 신경쓰는 것 같다”는 말에 “농담하시는 거에요”라고 웃었지만, “두산전에서는 자신이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구=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