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 ‘용감한 형제’의 동생인 삼성 조동찬(25)이 준플레이오프 활약의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짐했다. 조동찬의 형은 바로 SK 외야수 조동화(27). 조동화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에 동생의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져 한국시리즈에서의 ‘형제 대결’이 무산됐지만,올 시즌에는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3연승을 거두고 4일을 푹 쉰 뒤 플레이오프에 올라 첫 형제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조동찬은 지난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4이던 8회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데일리 MVP로 뽑혔고, 상금 100만원을 탔다.
조동화와 조동찬 형제는 우승반지를 세 개나 갖고 있다. 조동찬이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기쁨을 맛봤고, 조동화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집안에 좋은 일이 있으면 형제애도 더욱 두터워 지는 법.
조동찬은 2005년 첫 우승 후 두둑한 우승 보너스를 모두 부모님께 갖다드리고 형이랑 공평하게 1000만원씩을 받았다. 이후 그렇게 하는 게 조씨 형제의 전통이 됐다. 2006년에도, 2007년에도 형제는 우승 보너스에서 1000만원씩만 받았다. 우승 보너스에서 용돈 주기는 현재 조동찬이 2대1로 앞서 있는 셈.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1000만원 나눠쓰기의 전통은 3대1로 동생 조동찬이 앞서거나, 형 조동화가 2대2 타이를 일구게 되는 한판 승부가 되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목표도 있다. 조동화-동찬 형제는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자고 약속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첫 형제 대결의 역사를 만들고, 한국시리즈 MVP 대결도 해보자는 것. 지난 13일부터 대구구장에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훈련을 시작한 조동찬은 “한국시리즈 MVP를 누가 차지하든지 상금은 공평하게 반으로 나누기로 했어요.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플레이오프에서 꼭 이기고 싶습니다”라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대구=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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