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가 팬들과 함께 뜨거운 축제를 완성하며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히트곡이 울려 퍼질 때마다 공연장은 거대한 떼창으로 가득 찼고, 멤버들은 예정에 없던 무대를 추가하며 팬들의 열기에 화답했다.
엑소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 앙코르 공연 ‘EXO PLANET #6 - EXhOrizon [dot] -’ 마지막 무대를 펼쳤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공연은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되며 약 3만3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마지막 날 공연은 전 세계 23개 지역 764개 극장에서 라이브 뷰잉으로도 중계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호찌민, 나고야, 타이베이, 방콕, 도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27회에 걸쳐 진행된 투어의 피날레다. 엑소는 올해 1월 발표한 정규 8집 ‘REVERXE’의 수록곡부터 데뷔 초 히트곡까지 아우르는 세트리스트로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공연의 시작부터 강렬했다. 정규 8집 타이틀곡 ‘Crown’으로 포문을 연 엑소는 ‘Monster’에 이어 ‘Suffocate’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Suffocate’에서는 멤버들이 중앙 무대 장치에 올라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름 23m의 초대형 링 LED와 조명, 계단 리프트 등을 활용한 무대 연출은 공연의 규모감을 더했다.
첫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디오는 “소중한 일요일에 저희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날씨가 흐린데 날씨를 바꿔버리는 분위기로 아주 화끈하게 놀아보자”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서울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는데 지금까지 모아왔던 기를 다 불사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이 역시 마지막 공연을 맞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저도 너무 아쉬워서 오늘 최선을 다하려고 어제도 든든하게 밥을 먹고 왔다”며 꼬막비빔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내일 출근하고 등교하는데 오늘 놀아야겠죠?”라고 외쳐 객석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수호는 “지금 이 콘서트를 전 세계 영화관에서 보고 계신다고 한다”며 해외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이어 “3일 중에 오늘 텐션이 제일 좋다. 멤버들도 솔직히 텐션이 제일 좋다”며 마지막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팬들과의 소소한 소통도 이어졌다. 찬열은 이날 공연의 드레스코드가 갈색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충 봤는데 거의 다 입고 오신 것 같다. 97% 이상 입고 오신 것 같아서 합격을 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엑소는 ‘Moonlight Shadows’, ‘24/7’, ‘Gravity’ 등을 선보이며 공연의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Gravity’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1층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Sweet Lies’와 ‘Crazy’에서는 앞선 무대와 다른 분위기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멤버들은 무대 준비 과정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찬열은 “처음 보는 무대가 많았죠?”라며 “‘Suffocate’ 안무를 준비하면서 팬분들이 이 무대를 굉장히 좋아하시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Sweet Lies’에 대해서는 동작이 잘되지 않았지만 세훈에게 원포인트 지도를 받은 뒤 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공연 중반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파도타기 이벤트가 펼쳐졌다. 멤버들은 팬들이 파도타기에 성공하면 다 함께 ‘뿌잉뿌잉’ 애교를 선보이기로 약속했다. 첫 시도 이후 디오가 아쉬움을 드러내자 파도타기가 한 차례 더 진행됐고, 결국 멤버 5명이 한데 모여 귀여운 애교를 선보였다. 팬들의 요청에 애교를 한 번 더 보여주기도 했다.
공연의 열기가 절정에 달한 것은 히트곡 메들리부터였다. ‘Tempo’, ‘Lotto’, ‘Ko Ko Bop’, ‘CALL ME BABY’ 등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올 때마다 객석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멤버들은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함께 만들어갔다.
이어진 EDM 메들리에서는 공연장 전체가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했다. ‘Lucky One’이 시작되자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고, ‘Power’, ‘Don't fight the feeling’을 거쳐 ‘Run’에 이르자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 뛰며 열기를 쏟아냈다. 무대에서는 폭죽까지 터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Run’ 무대가 끝난 뒤에도 팬들은 한 번 더 공연을 이어가 달라고 외쳤다. 이에 멤버들은 ‘Run’을 다시 선보이며 화답했다. 디오는 “한 번 더 하면 저희 다음 무대 못 해요”라고 말했지만, 멤버들은 다시 한번 무대를 이어갔다. 결국 ‘Run’을 두 차례 추가로 선보인 멤버들은 무대에 드러누워 지친 모습을 보였다.
뜻밖의 즉석 합창도 펼쳐졌다. 디오는 “저희가 쉴 테니 엑소엘 여러분들이 노래를 불러달라. 세트리스트에 없는 노래인데 제가 듣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어 ‘나비소녀’의 한 소절을 부르자 팬들이 노래를 이어받았고, 이러한 즉석 합창은 세 곡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객석에서는 공연을 관람하러 온 슈퍼주니어 규현의 모습도 포착됐다. 규현은 카메라에 잡히자 엑소 멤버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반가움을 더했다.
겨울 노래 메들리에서는 공연장의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졌다. 엑소는 ‘Sing For You’, ‘For Life’, ‘Universe’에 이어 대표 겨울 시즌송 ‘첫 눈’을 선보였다. 특히 ‘첫 눈’이 울려 퍼지자 팬들은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I'm Home’, ‘Flatline’으로 감성적인 무대를 이어간 엑소는 ‘History’, ‘LOVE ME RIGHT’, ‘으르렁 (Growl)’ 등으로 다시 한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엑소의 음악적 발자취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또 다른 반전 매력이 펼쳐졌다. 멤버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캐릭터 인형옷을 입고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객석에서는 “귀여워”라는 외침이 쏟아졌고, 디오는 “내가 이걸 입을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공연의 마지막을 앞두고 멤버들은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찬열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며 “콘서트를 돌면서 느낀 게 많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든 생각은 여러분의 얼굴을 보고 멤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무대하는 게 행복한 일이구나 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러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공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것 이상의 모습으로 언제든지 찾아오겠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여러분과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오 역시 팬들의 표정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행복한 얼굴과 웃는 눈이 많이 전달됐다”며 “덕분에 에너지도 엄청 얻고 간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카이는 “3일 모두 다른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3일의 콘서트가 합쳐져야 완성되는 것 같다”며 “여러분의 에너지가 줄지를 않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연습해서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카이는 “제가 사랑하는 무대를 할 수 있게끔 무대를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오셔야 한다. 약속”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수호는 공연을 함께 준비한 스태프들과 멤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앨범을 준비하면서 쉽지 않았는데 서로 믿고 의지하고 잘 따라와 준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고생했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많은 분이 있었기에 엑소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고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뛸 때 이 공연장에 우리만 존재하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서로 행복하고 좋은 관계가 되길 바란다. 저희 엑소는 가능하면 빨리 또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돌아오겠다. 가능한 빨리 만나자”고 덧붙였다.
찬열은 팬들이 공연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숫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공연은 저희만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뒤에서 고생해 준 스태프들이 30, 엑소가 30, 여러분이 40”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가장 큰 몫을 팬들에게 돌린 것이다.
멤버들은 마지막까지 팬들을 향한 감사와 애정을 전한 뒤 앙코르곡 ‘피터팬(Peter Pan)’을 부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팬들과 함께 노래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눈 엑소는 지난 4월부터 이어온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수많은 히트곡, 팬들과의 유쾌한 소통으로 채운 이번 공연은 엑소가 오랜 시간 쌓아온 무대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자리였다.
이렇게 엑소는 지난 4월부터 이어온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수많은 히트곡, 팬들과의 유쾌한 소통으로 채운 공연은 엑소가 오랜 시간 쌓아온 무대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무엇보다 멤버들과 팬들이 서로의 에너지에 화답하며 완성한 피날레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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