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무비] 비수기 맞아? 김윤석부터 박해수까지…11월 극장가는 ‘장르전’

 

여름 대작과 추석 연휴, 10월 연휴를 지나 극장가 비수기인 11월에 접어들었다. 연말 기대작이 나서기 전까지 관객이 줄어드는 시기지만 경쟁작이 적은 만큼 작품 하나가 입소문을 타면 의외의 흥행도 가능하다. 11월 극장가는 미스터리와 스릴러, 액션부터 로맨스와 재개봉작까지 저마다 다른 색깔을 앞세운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먼저 4일에는 ‘최종면접’과 ‘낮과 밤은 서로에게’, ‘와일드 호스 나인’이 나란히 개봉했다. 최종면접은 최종 면접장에 모인 6명의 지원자가 각자의 폭로가 담긴 의문의 봉투를 발견하면서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심리 미스터리다. 일본 작가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소설 6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원작으로 한다. 조이현·김재원·신승호·강유석·곽동연·배강희가 지원자 6인으로 출연한다. 탐정: 더 비기닝(2015)과 해적: 도깨비 깃발(2022) 등을 만든 김정훈 감독이 연출했다. 제한된 면접장 안에서 대사와 표정, 인물 간 심리 변화만으로 긴장감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젊은 배우들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같은 날 개봉한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한 계절 동안 한 카페를 찾은 여러 인물의 만남과 대화를 담았다. 김민하·주종혁·한선화·장률·심은경·이희준·전소영·김동휘가 출연한다. 큰 사건이나 반전보다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과 감정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미스터리 장르가 많은 11월 극장가에서 다른 결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18일에는 김윤석과 구교환이 폭설로 맞붙는다. 폭설은 눈에 갇힌 시골 기차역에서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와 새로 온 후임 현택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김윤석과 구교환은 모가디슈(2021)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이 각각 서로를 의심하는 전임자와 후임자로 만나 심리전을 펼친다. 소리도 없이(2020)의 홍의정 감독과 박선우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25일에는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가 개봉한다. 사부의 죽음 이후 킬러 조직에서 함께 자란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복수에 나서는 액션 누아르다. 김명민·박해수·이신영·박유림 등이 출연한다. 신세계(2013)와 마녀(2018)를 통해 자신만의 범죄·액션 세계를 만들어온 박 감독이 귀공자(2023)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영화다. 앞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인 은까마귀상을 받았다.

 

 

신작 사이에서는 익숙한 영화들도 다시 스크린을 찾는다. 리암 니슨의 대표작 테이큰(2008)은 개봉 18주년을 맞아 12일 테이큰: 너를 찾을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재개봉한다. 국내에서 237만명을 동원했던 작품이다.

 

음악 영화도 늦가을 극장가를 채운다. 라라랜드(2016)는 개봉 10주년을 맞아 11일부터 다시 극장에 걸린다. 국내 누적 관객 380만명을 기록한 작품으로 이번 재개봉에서는 다시 큰 스크린과 사운드로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다. 원스(2007)는 18일 CGV에서 재개봉한다. 국내 첫 개봉 당시 소규모 상영으로 시작해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올해 세상을 떠난 주연 배우 글렌 핸사드를 추모하는 의미도 더해졌다.

 

11월 극장가는 여름이나 연말처럼 대형 상업영화가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는 아니다. 대신 배우들의 연기와 장르적 개성, 이미 검증된 작품의 재개봉이 빈자리를 채운다. 경쟁이 덜한 비수기를 기회로 삼아 입소문을 타는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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