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도 배드민턴 여제를 흔들지 못했다.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마침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안세영(삼성생명)이 남녀 단식 최초로 2년 연속 11승을 달성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 전남광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슈퍼 500) 코리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2위)를 2-1(21-12 15-21 21-16)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코리아 오픈 정상을 탈환하고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방수현(은퇴)이 가지고 있던 이 대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야마구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겼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차례 우승하며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남자 단식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올해도 11회 우승을 달성했다. 2년 연속 11회 우승은 안세영이 최초다. 아울러 올 시즌 5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전적은 71승1패가 됐다. 승률은 98.6%에 달한다.
이제 또 다른 새 역사에 시선이 쏠린다. 안세영은 다음 달 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왕중왕전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남녀 단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마저 정복하면 한 시즌 역대 최다인 12회 우승을 이루게 된다
사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지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난달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 등 유럽 원정까지 잇달아 치르면서 체력적 부담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 출전을 포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리아 오픈 출전은 결심했다.
자신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라켓을 쥐었다. 실제 대회 16강전이 열린 지난 5일부터 이날 결승까지 일반 지정석은 매진됐다.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안세영은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세트 9-9에서 연속 3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안세영은 12-10에서 7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2세트 야마구치의 공격에 흔들렸다. 추격을 펼쳤으나 좀처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세트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뒷심을 발휘했다. 마지막 3세트, 안세영은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11-9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이했다. 더욱 집중력을 올렸다. 인터벌 이후 5연속 득점하며 16-9까지 달아났다. 이후 야마구치에게 연속 4실점했지만 점수를 쌓으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상대로 11연승을 질주했다. 통산 전적에서도 25승15패로 우위를 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