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보다 더 긴장되더라고요(웃음).”
국제대회서 숱한 승부를 치른 금메달리스트도 야구장 마운드는 낯설었다.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가 생애 특별한 시구를 마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다음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허미미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그는 “경기보다 더 떨렸지만 영광스러운 마음이 커서 정말 행복했다”며 “시구도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구를 하는 것만으로 너무 긴장됐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이) 너무 대단하다. (저 위에선) 얼마나 떨릴까 생각도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다. 최근에는 독립운동가인 5대조 할아버지 허석 의사의 묘소도 찾았다.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은메달과 동메달을 들고 방문했던 장소다.
허미미는 “이번에는 금메달을 갖다 드렸다. 올림픽 때 메달을 가져갔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다음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무조건 가져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새 출발도 앞두고 있다. 올해까지 경북체육회에서 활약해 온 허미미는 내년부터 남양주시청에 새 둥지를 튼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었다. 기대가 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우선 몸을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허미미는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내년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노린다.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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