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만 남았죠.”
승리를 부른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삼성)이 또 한 번 포효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서 7이닝을 책임졌다. 6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이상을 작성했다. 후라도가 KS 무대를 밟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첫 등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4-1 승리를 이끌며 포효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챙겼다. 상금 100만원을 품었다.
중요한 경기였다. 삼성과 KT는 앞서 수원(KT위즈파크)서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역대 KS에서 양 팀이 1·2차전서 1승1패로 맞선 경우(18차례) 3차전을 가져간 팀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한 횟수는 무려 16차례나 된다. 확률로 따지면 88.9%나 된다. 그만큼 후라도의 역할이 막중했다. 경기 초반은 다소 힘겨웠다. 3회까지 투구 수 60개를 넘겼다. 우려 섞인 시선을 뒤로하고 후라도는 기어이 7회까지 던졌다. “투구 수보단, 투구 시 몸이 열리는 것 같아 그 부분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올해 정규리그서 기복이 있었다. 특히 시즌 막판 크게 흔들렸다. 10월 나선 2경기서 10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2실점(11자책)했다.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배경이다. 실력으로 물음표를 지웠다. 후라도는 “작년에 PS까지 거의 220이닝 정도 던졌다.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다녀오면서 피로감을 좀 느꼈다”며 “지난 일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만이 남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믿고 쓴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도 벌써 3승째를 올렸다. 후라도는 앞서 KIA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경기 나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결과만큼 과정도 눈부셨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2차전서 6⅔이닝 5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올가을 삼성의 첫 승을 신고했다. KS행을 확정지을 수 있도록 앞장선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1일 5차전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확실하게 마운드 중심을 잡았다. PO 시리즈 MVP 역시 후라도의 몫이었다.
이날도 막강 모드였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이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안정감 있는 피칭을 자랑했다. 1회 영점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듯 장타(2루타) 두 개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회부터 곧바로 제 궤도를 찾았다. 총 투구 수는 108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특유의 예리한 커맨드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스트라이크존 위·아래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물론, 체인지업, 커브 등 중간 중간 섞는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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