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푸른 피의 전설이 라팍에…이승엽 “민호야, 꼭 우승해!”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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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야, 꼭 우승해!”

 

‘국민타자’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오랜만에 푸른 피 기운을 드러냈다.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야구 삼성과 KT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시구자로 초청받았다. 힘차게 던진 공은 포수 강민호의 미트 속으로 들어갔다. 팬들의 박수와 환호로 반겼다. 이 전 감독은 시구를 마친 뒤 “준비를 (많이) 못했는데, 스트라이크가 들어갔다”면서 “짧았지만 즐거웠다.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긴장 되더라.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 전 감독은 삼성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그의 등번호 ‘36번’은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남아 있다. 2003시즌 작성한 56홈런은 여전히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과거 삼성의 왕조를 세웠던 주역 중 한 명이다. 이 전 감독은 강민호에게 “우승하라”고 말했다. “삼성은 1990년대까지 빛을 보지 못한, 만년 2위 팀이었다. 2000년대 첫 우승을 하고 2011년부터 왕조에 앉았다. 침체기가 있었지만 박진만 감독이 좋은 팀을 잘 이끈 것 같다”고 끄덕였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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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회가 새로울 듯하다. 가령 현역시절 막내였던 구자욱이 이제는 어엿한 캡틴이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14경기 타율 0.371을 때려내며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 전 감독은 구자욱에 대해 “진정한 삼성의 리더가 된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성장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왕조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상수(KT·2009~2022시즌 삼성)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자유계약(FA)으로 KT로 떠났지만 베테랑으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굵직한 이정표를 대거 남겼음에도 멈추지 않는다. 끊임없이 정진 중이다. 202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두산 지휘봉을 들었던 이 전 감독은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1군 타격코치로 활약했다. 수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을 터. 이 전 감독은 “코치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게 됐다. 감독일 때는 이해되지 않았던, 코치들의 애환에 대해서 느꼈던 것 같다”면서 “조금은 힘든 1년이었지만, 뭔가를 깨우치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지점 중 하나는 이 전 감독의 향후 거취다. 이 전 감독은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엔) 아직까진 조금 이른 면이 잇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연락해주셨다. 근황을 물어봐 주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뗀 이 전 감독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조금 더 채울 기회를 갖고, 단단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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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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