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일상과 추모·회복 과정을 담은 기록물, 우리나라의 전통 조리 지식을 담은 고문헌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등재로 한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유산은 국제목록 20건과 지역목록 8건을 합쳐 총 28건으로 늘었다.
국가유산청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최종 등재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총회에서는 국가유산청이 신청한 두 기록유산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국민의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노력 등을 담은 기록물 23만5220점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참사와 관련된 자료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록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재난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려는 노력이 담겼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함께 등재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의 전통 조리 지식을 보여주는 기록유산이다.
‘수운잡방’은 민간에서 사용된 최초의 조리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음식디미방’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두 문헌은 당시의 음식 문화와 조리 지식이 어떻게 기록되고 전승됐는지를 보여준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9월 두 기록유산의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후보 기록물을 접수한 뒤 전문가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청 대상을 선정했다.
이번 등재로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은 기존 6건에서 8건으로 늘었다. 앞서 ‘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 ‘내방가사’, ‘삼국유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등이 등재된 바 있다.
국제목록에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5·18 관련 기록물’, ‘제주4·3기록물’ 등 총 20건이 올라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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