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뤄서 행복해요.”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결국 미소 지었다. 내야수 디아즈(삼성)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의 진정한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팀 공격을 지휘하다가도, 치명적인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경기를 엎치락뒤치락 흔들었던 그는 팀 승리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히어로로 우뚝 섰다.
디아즈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KS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원정에서 1승을 따낸 삼성은 균형을 맞추고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향하게 됐다. 디아즈는 “시리즈를 1승 1패로 만들고 대구로 향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뤄내 매우 기쁘다”며 “7이닝을 버텨준 페덱과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준 불펜진을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2회 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고영표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 초에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날리며 연이은 장타쇼를 펼쳤다. 6회 초 1사 1, 2루에서는 중전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디아즈는 정규리그 고영표에게 안타가 없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날아다녔다. 그는 “경기 전 훈련 때 안타가 없다는 사실을 듣고 오늘은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KBO리그 진출 후 첫 3루타에 대해서는 “살면서 처음 쳐보는 것 같다. 죽기 살기로 뛰었다. 3루에서 아웃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감수할 위험이라 판단했다”며 웃어 보였다.
홈런 하나면 대기록인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상황. 동료들의 귀띔에도 디아즈는 침착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계속 이야기해 줬지만 욕심내지 않으려 했다”며 “접전에서는 홈런보다 주자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 최대한 출루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당시 마음가짐을 밝혔다.
승부처가 된 연장전에서 해결사 본능이 터졌다. 2-1로 앞선 10회 초 2사 1, 2루서 디아즈는 상대 불펜 전용주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2루주자 김지찬이 들어오면서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리는 결정적인 타점을 올려놨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한 디아즈는 “실책 전까지 완벽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순간의 실책으로 팀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어 정말 미안했다. 책임을 느껴 감독님께 사과드렸다”고 털어놨다.
승리는 디아즈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12회 초 1사 1, 2루 찬스에서 3루 주자였던 디아즈는 상대의 투수 땅볼 송구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기민하게 홈을 파고들어 3-2를 만드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수원=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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