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1승1패를 하고 가는 게 목표였다.”
대혈투를 거친 끝에 1차 목표 달성이다. 박진만 프로야구 삼성 감독이 연장 12회 혈투 끝에 거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첫 승에 안도했다. 동시에 원태인의 선발 복귀 계획도 구체화했다.
삼성은 4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KS 2차전에서 KT를 3-2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삼성은 6일 대구에서 3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박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연장 12회 혈투 끝에 승리했다. 총평은.
“찬스를 살리지 못해 답답한 경기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목표했던 대로 수원에서 1승1패를 하고 갈 수 있게 됐다. 이 분위기를 대구에서도 이어가도록 준비하겠다.”
Q.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이 7이닝을 책임졌다.
“투구 수가 많아 솔직히 걱정했는데 7회까지 100개 넘게 던져줬다. 경기가 연장으로 길어졌기 때문에 페덱이 7이닝을 책임져준 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이후 투수들도 긴 승부에서 잘 버텨줬다.”
Q. 원태인이 구원 등판했다. 향후 활용 계획은.
“오늘 던졌으니 우선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4차전 아니면 5차전 선발로 나갈 것 같다. 최원태가 선발진에서 빠진 상황이라 원태인이 선발로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속해서 불펜데이를 치러야 할 수도 있고, 투수진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Q. 3차전에서도 접전이 벌어지면 원태인을 불펜으로 투입할 수 있나.
“이제 선발로 준비시킬 생각이다. 3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대기하지 않는다. 오늘 투구한 만큼 몸 상태를 살펴보고 4차전과 5차전 중 언제 선발로 나설지 결정하겠다.”
Q. 배찬승이 경기 막판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배)찬승이가 많이 성장했다.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는 제구가 흔들리는 부분도 있었는데 확실히 달라졌다. 그런 경험이 본인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지금 우리 불펜에서 필요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Q. 르윈 디아즈가 맹타를 휘둘렀지만 수비 실책도 있었다.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 한숨을 정말 많이 쉬더라. 경기 끝나고는 나에게 90도로 인사했다. 본인도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했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앞선 이닝에서는 수비를 잘했다. 어려운 타구는 잘 잡는데 오히려 쉬운 타구에서 실책이 나오고 있다. 투수들이 그런 부분을 가장 힘들어한다. 나도 유격수 출신이라 잘 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기본기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손주인 수비코치에게 한마디 해야겠다(웃음).”
Q. 12회 김상준의 안타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번트를 두 번 실패했는데(웃음), 사실 포스트시즌 첫 타석이었다. 어려운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안타를 쳐줬다. 적시타는 아니었지만 공격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수비가 좋은 선수인데 타격에서도 힘을 보태줬다.”
Q. 구자욱의 타격감이 좋아진 모습이다.
“마지막에 대주자로 교체한 게 아쉬울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왔다. 앞에서 출루하면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줬다. 플레이오프 때는 타이밍이 조금 늦는다고 느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정규리그에서 좋았을 때의 타격 균형을 찾고 있다. 디아즈도 오늘 고영표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중심타선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Q. 구자욱은 다리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출전하고 있다.
“디아즈와 최형우가 장타를 쳐줘야 할 것 같다(웃음). (구)자욱이가 힘들게 뛰지 않도록 뒤에서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 테이핑을 많이 하면서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 팀은 구자욱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크게 달라진다. 주장으로서 아픈 걸 참고 뛰어주는 게 고맙다.”
Q. 강민호의 몸 상태는 어떤가.
“정상적으로 스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비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베테랑 포수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시리즈에서는 특히 그렇다. 수비에서 잘해주고 있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Q. 12회말 김현수가 마지막 타석에서 항의한 상황은.
“(김)현수가 찬승이 세트 포지션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 타격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는 이야기다.”
Q. 대구서 열리는 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픈 선수들이 있다. 특히 강민호가 어느 순간 수비까지 못할 정도가 되면 팀에 큰 마이너스다. 플레이오프부터 계속 경기를 치렀고 오늘도 연장전까지 갔다.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걱정된다. 실책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웃음). 오늘은 이겼으니까 넘어가겠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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