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IP 전성시대]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이 중요…기존 팬덤 돌아서면 치명적”

각각 동명의 원작 웹툰을 영상으로 옮긴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과 '김부장' 포스터
각각 동명의 원작 웹툰을 영상으로 옮긴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과 '김부장' 포스터

 

인기 IP(지식재산)가 드라마·영화·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재탄생하며 반복 소비되는 시대다. 익숙한 이야기의 매력이 새로운 흥행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IP의 인지도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결국 기존 팬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새로운 소비층까지 끌어들이는 전략이 IP 확장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2일 “사람들이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걸 원하기 때문에 IP의 익숙함으로 다가가서 이야기를 새롭게 하면 최적의 조합이 된다”며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심리가 IP의 반복적인 흥행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모든 것이 새롭다면 봐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일본은 소비자가 훨씬 더 보수적이어서 IP를 더 많이 활용하는 문화”라며 “새로운 것을 지향하는 우리는 늘 신작 중심의 소비가 일어나는 곳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보수적인 성향도 있다. IP 활용은 그런 보수성을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IP의 높은 인지도와 기존 팬덤이 반드시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IP를 계속 활용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경우라면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이 중요하다. 단순한 재생산, 자기 복제에만 그친다면 IP에 대한 신선함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작을 다른 매체로 확장할 때는 기존 팬들이 작품에 매력을 느꼈던 경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IP를 좋아했던 이유가 있다. 이른바 원천 경험을 훼손하면서 확장하게 되면 볼 이유가 없어지고, 기존 팬덤이 실망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P를 활용한다는 것은 기존 팬덤과 신규 유입을 함께해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인데, IP의 진정성이 훼손돼 오리지널 팬들이 돌아서게 되면 작품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IP 확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팬덤의 기대와 신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홍수 속에서 IP의 활용 가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이다. 수많은 신작 사이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지는 만큼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IP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발견될지가 중요한데, IP는 발견의 기회를 얻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IP 활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IP는 단순한 흥행 수단뿐 아니라 콘텐츠 기업의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IP는 콘텐츠 기업 입장에서도 콘텐츠 하나가 바로 소비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 비즈니스로 발전하게 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 측면에서도 앞으로 좀 더 고도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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