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팀이 꼴찌 후보라니… ‘젊은피’ 삼성생명, 반란 꿈꾼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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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엔 준우승팀, 새 시즌엔 꼴찌 후보.’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이 불과 몇 달 새 받아든 평가다. 베테랑들이 떠난 빈자리가 크지만, 고개를 숙일 생각은 없다. 또 한 번 예상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삼성생명은 2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서 하나은행과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가 낯설지 않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PO)에서 당시 2위 하나은행에 1차전을 내주고도 내리 3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KB국민은행에 3연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변을 연출했다.

 

물론 그때의 전력을 온전히 기대하긴 어렵다. 베테랑 배혜윤과 김단비가 은퇴했고, 가드 윤예빈은 자유계약(FA)을 통해 KB로 이적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만한 대형 영입은 없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새 시즌 4강 진출 예상 설문에서 삼성생명이 팬(30.2%)·선수(22.0%)·미디어(27.9%) 모두에게 6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지지를 받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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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윤 삼성생명 감독도 이런 평가가 달갑지 않다. 그는 지난달 27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꼴찌라는 평가를 받으니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력 약화는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예측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키아나 스미스(은퇴) 없이도 챔프전에 올랐던 경험 역시 자신감의 근거다.

 

코트 위 활동량과 스피드를 앞세워 ‘반란’을 꿈꾼다. 하 감독은 삼성생명을 6개 구단 중 가장 젊은 팀(평균 23.9세)으로 꼽으며 “강하게 부딪히고, 빠른 에너지를 보이겠다”고 했다.

 

특히 골밑의 중심이던 배혜윤이 떠난 만큼 여러 선수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빈틈을 메워야 한다. 새 주장 김아름과 강유림, 이주연 등 기존 선수들의 역할도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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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심에는 ‘해란트’ 이해란이 선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케빈 듀란트(휴스턴 로켓츠)에 빗댄 별명이 붙을 만큼 공격력이 빼어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 17.4점으로 득점 2위에 올랐다.

 

지난 9월 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에선 일본을 상대로 양 팀 최다인 24점을 넣어 한국의 12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새 시즌 최우수선수(MVP) 예상 후보에 들지 못한 그는 “아쉽지만 예측을 깨는 게 스포츠 정신이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가(家) 신바람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생명은 개막 미디어데이서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김상식 감독과 최현민, 한호빈 등이 선보였던 입장 포즈를 따라 했다. 당시 8연승을 달리던 가족 구단의 좋은 기운을 받자는 뜻이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달 30일 개막 9연승 신기록을 달리기도 했다. 1일 SK전서 연승은 멈췄지만, 시즌 전 낮은 평가를 뒤집은 행보는 삼성생명에도 자극이 됐을 터. 잠실을 뛰어넘어 용인에도 이 반전의 바람이 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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