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꼭 가봐야 하는’,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등등의 수식어가 붙는 리조트는 대부분 투숙비가 엄청 비싸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에 있다. 건축가의 역량을 쏟아 부은 비범한 건물, 수준 높은 서비스와 음식, 설립과 운영의 남다른 철학도 중요한 요소다.
이 조건을 모두 겸비해야 최고 중 최고 타이틀인 ‘데스티네이션 리조트’의 반열에 오른다. 해당 리조트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된다는, 마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과 같은 훈장이다. 우리나라 호캉스족에게는 아만, 원앤온리같은 브랜드가 이 범주 브랜드로 유명하다.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에 있는 가랴야 무캉차이는 데스티네이션 리조트의 정석과 같은 곳이다. 가리야(Garrya)는 반얀트리로 시작한 반얀 그룹이 ‘단순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만든 브랜드다.
가리야 무캉차이 리조트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대나무 건축물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거대한 메인 건물 주변으로 110개의 객실을 품은 작은 건물들이 동화속 마을처럼 배치돼 있는데, 모두 대나무를 주 소재로 썼다. 전통 양식을 고수하느라 완공까지 무려 7년이 넘게 걸렸다. 객실 내부에도 수작업으로 염색을 하는 전통 직물을 사용하고 대나무 구조물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 마감이 눈에 띈다. 모든 객실에서 계단식 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뷰가 인상적이다.
하노이에서 전용 버스로 6시간, 해발 1000m 넘는 산길을 달려야 이 리조트에 도착한다. 헬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투숙객이 육로를 고수한다. 여정이 주는 정취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무캉차이(Mu Cang Chai) 지역은 고산지대 소수민족인 몽족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며 거대한 계단식 논을 일궈냈고, 이 논이 지금은 베트남을 상징하는 풍경 중 하나가 됐다. 걷거나 스쿠터를 타고 계단식 논을 둘러보기 위해 전 세계 여행객이 찾아온다.
베트남은 이모작, 삼모작을 하지만 북부 산악지역은 연중 1회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모내기 시즌인 5월 부터 수확기인 10월 까지가 무캉차이 관광 성수기다. 추석 전후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가리야 무캉차이 리조트에는 반얀그룹의 웰빙 철학을 반영한 엘리먼츠 스파가 마련돼 있다. 투숙객은 웰빙 상담을 비롯해 8가지 웰빙 원칙(8 Pillars of Wellbeing)을 기반으로 한 아쿠아 요가, 명상, 싱잉볼 테라피와 같은 웰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성장, 실천, 연결, 영양, 움직임, 자연과의 교감, 휴식, 마음챙김의 요소를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고 더 깊은 교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곳을 찾는 투숙객들은 부지런하다. 호텔 측에 따르면 여행지에서도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있는 여타 리조트 투숙객들의 무기력한 표정과는 다르다. 새벽부터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몸과 마음을 돌보는데 모든 시간을 투자하며 리조트의 모든 것을 온전히 누리기위해 투숙객 스스로 집중한다.
특히 현대적인 수(水) 테라피 시설인 하이드로 웰빙 존에는 온·냉탕, 레인 미스트 샤워, 적외선 사우나, 허브 스팀 룸 등 13가지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각 시설은 몸의 긴장을 풀고, 균형을 회복하며 혈액 순환과 대사 촉진을 돕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편안한 휴식 속에서 사색과 성찰을 통해 내면과 다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브랜드의 모토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웰니스 분야의 핵심 원리를 충실하게 따른다.
반얀그룹은 리조트가 자리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가리야 무 캉 차이 역시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에 터전을 이어온 소수 민족 몽족 공동체와의 진정성 있는 교감을 제공한다. 전통 공예 체험, 현지 언어 배우기, 마을 트레킹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투숙객은 이곳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더욱 깊이 경험할 수 있다.
리조트 내 리프레시(Refresh) 레스토랑은 현지 베트남 요리부터 아시아 및 인터내셔널 메뉴까지 다양한 건강식을 선보인다. 대나무를 모티브로 화사하게 꾸며진 특별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 리조트는 최소 3박 이상을 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수면의 질이다. 완벽한 하드웨어와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1000m 가까운 고산 지역의 청정한 공기가 더해져 진정한 ‘숙면’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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