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선거인단 2만1000여명 가닥… 차기 회장 선거 향해 속도

축구협회가 위치한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 모습. 사진=뉴시스
축구협회가 위치한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 모습. 사진=뉴시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장 보궐선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인단을 2만1000여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축구협회가 목표로 삼은 연내 선거 개최를 위한 속도를 내는 중이다.

 

1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시도축구협회장과 전국연맹회장 등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보궐선거 선거인단을 2만1000여명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참석자들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1 구단 대표 등 대의원들이 참석한 별도 자리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합의점에 도달했다. 축구협회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오는 4일 또는 5일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열어 정관 개정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할 전망이다.

 

전자투표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선거인단 확대에 따라 선거 방식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밀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인 ‘K-Voting’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선거 개최를 위한 수순이다. 축구협회가 목표로 하는 보궐선거일은 다음 달 18일이다. 앞서 이용수 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잠정적으로 12월18일을 선거일로 준비하고 있다”며 “선거인단을 2만명 정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선거인단 확대는 이번 보궐선거의 핵심 과제다. 지난해 협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단은 192명에 머물렀다. 정몽규 전 협회장이 지난 7월6일 사임한 뒤 축구계에서는 기존 선거 방식의 대표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이에 지난 8월 박지성 위원장이 이끄는 K-축구혁신위원회는 선거인단을 2만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회원종목단체를 관할하는 대한체육회는 지난 7월 기존 2200여명이던 선거권자를 9만2000여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축구협회는 지난 9월 보궐선거 준비를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전국 시도축구협회와 연맹, 구단 등에 선거인단 기초 명부 정비에 필요한 명단과 동의서를 지난달 23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선거인단 구성을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선거 관련 규정 정비와 선거인단 구성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는 통상 두 달가량이 걸린다. 축구협회가 목표로 삼은 12월 18일 보궐선거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 반 남짓이다. 정관 개정부터 선거인단 확정까지 남은 절차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하느냐가 연내 선거 개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29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11월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29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11월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기 회장 선출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대표팀 운영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9월 부임한 로베르트 모레노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의 계약은 오는 27일 만료된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새로운 사령탑 선임 등 대표팀의 중장기 운영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협회 수장 공백이 길어질수록 주요 현안을 조율하고 책임 있게 결정을 내릴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 내부의 불안 요소를 수습하는 일도 과제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 등 이른바 ‘96라인'의 은퇴설과 대표팀 내 불화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팀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대표팀뿐 아니라 축구계 전반의 현안을 조율하고 책임질 수 있는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