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매력적인 자원이지만…”
307억원이라는 대형 계약도 꿈을 막아서진 못했다. 내야수 노시환(한화)의 시선은 오직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향한다. 야구선수로서 가슴 속에 품어온 목표가 그를 움직였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쟁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그의 도전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에도 기대와 신중함이 교차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한화 구단의 요청을 받아 MLB 사무국에 노시환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포스팅을 공시한 다음 날 오전 8시부터 30일 동안 협상이 가능해진다. 한 달 안에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포스팅은 종료된다.
노시환은 지난 2월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이라는 KBO 역대 최장기·최대 규모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는 올 시즌 종료 이후 선수가 희망할 경우 MLB 포스팅을 허용한다는 특약이 포함돼 있었다. 307억원이라는 안전자산을 등에 업고도 빅리그 꿈을 향해 시계바늘을 돌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노시환의 ‘무응찰’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입을 모았다. KBO리그 통산 153홈런과 장타율 0.457을 기록한 파워, 그리고 3루 자원이라는 희소성이 MLB 구단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손건영 SPOTV 해설위원은 “파워 히터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코너 내야수로서 타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라며 “오카모토 가즈마,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일본 거포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노시환 역시 우타 거포 자원으로서 충분히 흥미로운 카드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뛰어난 체력과 강한 멘탈을 갖춰 장기적인 육성 가치도 높게 평가받는다. 허도환 MBC 해설위원은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 타구 질 등 적응해야 할 부분이 많아 생각만큼 높은 등급의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공수 양면에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젊은 자원으로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의문부호는 강속구 적응이다. 국내 거포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등도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MLB 투수들의 150㎞대 중후반대 강속구와 변화구를 얼마나 빠르게 공략하느냐가 핵심”이라며 “결국 빅리그 타석에서의 대응력이 몸값과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계약 규모도 성사의 분수령이다. 노시환은 현재 연평균 28억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계약이 보장된 상황이다. 마이너리그 거절 조항이나 확실한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이 담긴 만족스러운 오퍼를 받아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손 해설위원은 “국내에서 편하게 대형 계약을 누리는 길 대신 새로운 환경에서 부딪혀 보겠다는 선수의 도전 의지를 높게 산다”며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도전하는 것이 타이밍상 맞다고 본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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