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없다”…김혜자, ‘22년 남편’ 최불암과 눈물의 작별

전원일기 김 회장 역 최불암(오른쪽)과 부인 이은심 역 김혜자. 사진=MBC
전원일기 김 회장 역 최불암(오른쪽)과 부인 이은심 역 김혜자. 사진=MBC

 

“한 번이라도 눈뜨는 걸 봤으면 좋겠어요.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곧 만날 거예요.”

 

배우 김혜자가 22년간 드라마 ‘전원일기’(MBC)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고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랜 세월 안방극장에서 부부로 함께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의 인연이 고인의 별세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혜자는 조문 첫날인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이게 마지막이란 생각이 안 든다. 죽으면 또 만날 텐데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아달라”라며 “생각하기에 따라서 마지막은 없다. 저 사람에 대한 추억도 많고 다 기억하면서 살 거다. 왜 마지막이냐”라고 울먹였다.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애써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다. 이제 곧 다시 만나자고 하고 싶다. 내가 뭐 얼마나 오래 살겠나.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추억하며 살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문을 마친 김혜자는 빈소에서 마주친 윤여정과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나눴다. 

 

김혜자는 고인과 일일극 ‘개구리 남편’(1969·MBC)을 시작으로 여러 작품에서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된 ‘전원일기’에서 고인은 집안의 중심을 잡는 김 회장으로, 김혜자는 가족을 살뜰히 보살피는 어머니로 분해 한국의 대표적인 아버지와 어머니상을 보여줬다.

 

1939년생인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은 받은 고인은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2일 오전 비공개로 엄수된다.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열린다. 임형주는 이 자리에서 조가로 아베 마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이후 고인은 생전 나눔 활동을 펼쳤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뒤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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