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박진영이 김유정에게 자신의 조선 이름을 밝히며 한층 가까워졌다. 서로의 상처를 털어놓고 진심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드라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7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과 수도권 가구 시청률 모두 평균 7.2%, 최고 9.0%를 기록했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다.
이날 방송에서 이가경은 유소란(김현주 분)에게 금석중(감우성 분)의 비보와 함께 “가는 길에 카스테라 하나 사 가라”던 그의 마지막 말을 전했다. 봄이 오면 세 가족이 함께 경성에 가서 먹자했던 ‘카스테라’는 금석중이 지키지 못했던 약속이었다. 이가경과 유필립(이무생 분) 앞에서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던 유소란은 침실에서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사토 히데오는 아버지 사토 신이치(진선규 분)에게 금석중은 적법한 재판을 거쳤어야 한다며 원망과 비난이 섞인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조선에 오니 심경의 변화라도 생긴 거냐?”라는 냉정한 한마디에 그는 다시 한번 무력감을 느꼈다.
다음 날 평소처럼 출근한 이가경과 사토 히데오는 금석중의 죽음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사토 히데오는 양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꺼내며, 이가경에게 어제 홧김에 했던 말들을 사과했다. 이가경도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일본인과 결혼 후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럼에도 제 방식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며 “지금 정도면 나름 괜찮지 않나요?”라고 묻는 이가경에 사토 히데오는 “금서희 씨는 퍽 괜찮은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 대화는 또다시 유필립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수없이 많은 거짓말을 해왔지만, 이가경은 사토 히데오에게 유필립과 불륜 중인 척하는 것이 좀처럼 편치 않았다.
그러던 중 우편실에 들른 이가경은 사토 신이치에게 도착한 비밀 우편을 발견하게 됐다. 수원 경찰서가 발송지인 것을 본 이가경은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다. 우편국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가경은 수원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봉투에 담긴 내용물을 확인했다. 역시나 그건 계암리 사건 자료였고, 예상치 못했던 금석중의 가족사진까지 있다고 했다. 정무총감 비서 야마다(코우리 유카 분)의 등장은 이가경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됐다. 사토 신이치에게 비밀 우편이 전달되기 직전, 야마다를 이용해 봉투를 뜯어 가족사진만 몰래 빼돌려 불태우며 흔적을 지웠다.
그날 저녁 이가경은 사토 히데오와 함께한 퇴근길에 이노마(홍사빈 분)를 우연히 마주했다. 자전거를 도둑맞아 배달일을 못 하게 된 그가 설렁탕집 사장에게 구박받고 있는 것이었다. 이가경은 이노마에게 들키지 않으려 돌아섰고, 사토 히데오는 이노마를 알아보고 움직였다. “내가 글공부를 도와주는 아이의 오라비”라는 말에 이가경은 놀란 기색을 감춘 채, “저런 애들이랑 엮이지 마세요. 적선하지 마시라고요”라면서 다급히 그를 막아섰다. 이노마를 급이 다른 가난한 조선인 취급하는 이가경에 사토 히데오는 실망을 내비쳤고, 결국 두 사람은 상처의 말들로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사토 히데오는 이가경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였고, 저녁 식사 대신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두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토 히데오에 이가경은 자신도 그럴 때가 있었다고 공감했다. 그리고 엄마 이애영(송지효 분)을 떠올리며 “그럴 때는 그냥 앞으로 걸었어요. 머릿속 생각보다 발 디딘 자리가 진짜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미국행’이라는 길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적당히 오른 취기 속, 사토 히데오는 이가경에게 “김태웅입니다. 내 조선 이름”이라고 그동안 감춰왔던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서로를 향한 의심과 오해를 조금씩 거두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