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5회가 마지막이라 생각” 네일의 뜨거웠던 82구, 대구행 열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마운드에선 온 힘을 쏟아냈고, 더그아웃에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흘만 쉬고 다시 출격한 제임스 네일(KIA)이 벼랑 끝에서 제 몫을 다했다. 그가 붙들어 둔 승부를 동료들이 끝내 뒤집었다.

 

호랑이의 가을이 대구까지 이어진다. 프로야구 KIA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4-2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다음 달 1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놓고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승리의 발판은 마운드 위 네일이 놓았다. 이날 5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다. 지난 26일 1차전서 57구만 던진 채 헤드샷 퇴장을 당한 바 있다. 당시 호투를 이어가다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온 아쉬움을 나흘 만의 재등판으로 달랬다.

 

만회할 기회를 기다렸다는 설명이다. 생소한 과정인 건 빼놓을 수 없다. 미국에서도 사흘 휴식 후 등판한 경험은 있지만, 이처럼 중요한 가을 승부에선 처음이었다. 네일은 경기 후 “1차전이 끝난 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4차전 등판 가능성을 이야기해 주셨다. 그때부터 회복에 집중하며 준비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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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2회 김영웅과 강민호,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네일은 “몸을 풀 때만 해도 제구가 좋아 최고의 날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첫 타자부터 직구 제구가 흔들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4회 1사 1,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5회엔 전매특허 스위퍼가 제대로 춤을 췄다. 김지찬을 땅볼로 잡고 박승규와 구자욱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은 결정구의 위력에 1만8900명 만원 관중의 함성이 터졌다.

 

사실 마지막 힘까지 짜낸 결과였다. 네일은 “4회가 끝난 뒤 코치님과 상의해 5회까지만 던지기로 했다”며 “마지막 이닝인 만큼 한 타자씩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날 투심 패스트볼 32개와 스위퍼 27개를 중심으로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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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이 내려간 뒤 KIA는 6회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1-2로 밀렸다. 그러나 7회 한준수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3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뒤 더그아웃서 만난 네일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정말 기쁘다. 반드시 가야 할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뗀 그는 “동료들이 승리를 만들어낸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 나란히 사흘 쉬고 100구 가까이 던진 상대 선발 크리스 페덱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이제 시선은 대구로 향한다. 5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은 팀 동료 애덤 올러를 향한 믿음을 드러내면서도 자신만만한 예언까지 남겼다. 네일은 다가올 승부를 향해 “우리가 4-2로 이길 것 같다. 김도영이 홈런도 하나 칠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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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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