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겨서 대구로 가야죠.”
벼랑 끝에 섰지만, 아직 짐을 풀 생각은 없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KS)를 경험했던 하주석(KIA)이 또 한 번 가을의 끝을 바라본다. 이번엔 호랑이 동료들과 함께 그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다.
하주석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PO 4차전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KIA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패하면 가을야구도 막을 내린다.
하주석의 방망이가 힘을 내고 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그는 가을 무대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타율 0.500(6타수 3안타)을 기록했고, 삼성과의 PO에서도 3안타를 때렸다. 특히 전날 3차전서만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좋은 타격감을 고려해 이날 그의 타순을 7번으로 앞당겼다.
2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는 감회도 남다르다. 하주석은 경기 전 “지난해에는 한화에서, 올해는 KIA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나는) 행복하고 운도 좋은 선수”라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에 이어 또 삼성과 PO에서 맞붙는다.
물론 감상에 젖을 여유는 없다. 팀의 승리만을 생각 중이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과 다시 맞서는 하주석은 “(강)민호 형이 볼 배합을 잘한다. 앞선 타석에서 상대했던 구종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타이밍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KS를 향한 열망을 불태운다. 지난해 경험해 본 가을의 마지막 무대지만, 새로운 동료들과 그곳에 서고 싶다는 마음일 터. 그는 “KS를 경험하는 건 선수로서 큰 축복이고 소중한 기억이다. 올해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주석을 비롯해 KIA 선수단은 필승의 각오다. “선수들끼리 ‘(5차전이 열리는) 대구까지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뗀 그는 “어제 아쉬운 경기를 했지만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닷새 치 짐을 챙겼다. 일단 오늘 이겨서 대구로 가고, 거기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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