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 개봉박두] WKBL 최초의 여성 감독 3인 시대 ‘활짝’…지략대결 관심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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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이 분다.

 

언니들이 접수한다. 여자프로농구(WKBL)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령탑 3인 시대가 열렸다. 박정은 BNK 감독이 2021년 지휘봉을 든 데 이어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이 지난해 뒤를 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전주원 우리은행 감독이 합류했다. 리그 6개 구단 가운데 절반을 여성 지도자가 이끌게 된 것.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2년 전만 해도 감독끼리 회의하면 혼자 여성이여서 외로웠다. 앞으로 여성 감독님들이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과거에 비해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스포츠 무대에서 여성 지도자들의 자리는 여전히 좁다. 성공사례도 많지 않다. WKBL에서도 마찬가지. 세 감독 이전에 감독대행이 아닌, 정식으로 사령탑에 오른 여성 감독은 단 둘뿐이다. 최초의 타이틀은 이옥자 전 감독이 가지고 있다. 2012년 KDB생명 수장으로 임명됐지만 성적 부진으로 한 시즌 만에 물러났다. 유영주 전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2019~2020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BNK를 이끌었다. 5위, 6위에 머물며 봄 농구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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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이야기한다. 박 감독은 여성 지도자로서의 지평을 넓힌 인물이다. 삼성생명에서만 19년간 뛴 프랜차이스 스타로, WKBL 여성 감독 최초로 정상까지 맛봤다. 최 감독은 신한은행의 왕조를 건설했던 주역 중 한 명이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전 감독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였다. 전 감독과 최 감독은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기도 한다. 과거 신한은행서 한솥밥을 먹었다. 선후배로 호흡을 맞췄을 뿐 아니라 사제 관계를 맺기도 했다.

 

단순히 ‘여성’을 강조할 생각은 없다. 프로서 수장은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각각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하고자 한다. 박 감독은 반등을 꾀한다. 2024~2025시즌 왕좌에 올랐지만 지난 시즌엔 5위에 그쳤다. 박 감독은 “(비시즌) 조직력 강화와 선수들 성장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최 감독 역시 제대로 이를 갈았다. 사령탑 부임 첫 해 9승2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2년차인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전 감독은 새 수장으로서 농구명가 우리은행의 기운을 이어가고자 한다.

 

신경 쓸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승부처서 지략대결을 펼치는 것은 기본이다. 이번 시즌부터 경기 수가 늘어난다. 기존 30경기서 35경기로 확대됐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한층 중요해졌다. 탄탄한 조직력과 폭넓은 로테이션을 가져가야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을 빠르게 팀에 녹이는 것도 급한 과제다. 시즌 초반부터 팽팽한 싸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의 꿈을 품고 선 출발점에서 세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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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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