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에 불어온 아시아쿼터의 바람, 중심에는 일본 배구가 있다. 일본인 지도자와 선수가 대거 V리그 코트를 밟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6~2027시즌 V리그 여자부에는 일본 배구의 영향력이 한층 확대됐다. 일본 여자배구 명장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이 지난 시즌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올 시즌에는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IBK기업은행 사령탑에 올랐다.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자부 7개 구단 가운데 3개 구단이 일본인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뛴 자스티스와 계약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아웃사이드 히터 우치세토 마미를 데려왔다. IBK기업은행도 같은 포지션의 미와(오사나이 미와코)를 영입했다.
일본 훈풍의 중심에는 요시하라 흥국생명 감독이 있다. 선수 시절 일본 배구 선수 최초로 프로 계약을 맺고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진출한 레전드다. 은퇴 후 일본 프로배구 JT 마블러스 감독으로 취임해 첫 시즌부터 리그 전승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지난 시즌 김연경의 은퇴로 전력 공백이 불가피했던 흥국생명을 이끌며 정규리그 4위에 올라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전술 다변화와 선수 기용의 유연함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특히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팀 전체의 조직력과 전술적 유연성을 살렸다.
마나베 기업은행 감독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한국에 일격을 가하고 동메달을 획득한 일본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이었다.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과 유연한 전술 운용이 강점으로 꼽힌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감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들블로커 최정민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하는 구상도 그중 하나다.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도 주목할 부분이다. 자스티스는 이미 V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서브 1위(세트당 0.35개), 리시브 효율 2위(37.97%), 디그 6위(세트당 4.33개), 득점 8위(466점)에 오르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베스트7에도 선정됐다.
마미는 공수 양면에서 팀에 힘을 보탤 자원이다. 1991년생으로 올해 35세지만, KOVO컵에서 4경기 41득점과 공격성공률 41.76%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리시브 효율도 47.76%에 안정적이었다. 미와 역시 4경기에서 46득점을 하며 공격력을 입증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일본 배구는 세밀한 전술과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며 “이들이 V리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당분간 일본 바람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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