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홈런 두 방에도 빈 밥상, 테이블세터 ‘또’ 침묵했다… KIA 벼랑 끝

KIA 중견수 김호령(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중견수 김호령(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클린업에서 담장을 두 번이나 넘겼지만, 그 앞에 주자는 없었다. 김도영과 나성범(이상 KIA)이 홈런포를 가동하고도 웃지 못했다. 가을 내내 이어진 테이블세터의 침묵이 발목을 잡았다.

 

프로야구 KIA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4-6으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리면서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마저 내주면 한국시리즈(KS) 진출이 좌절된다.

 

호랑이 군단이 벼랑 끝에 몰렸다. 고질적인 고민이 끝내 풀리지 않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박재현과 김호령을 1, 2번에 배치했다. 앞선 두 경기서 테이블세터가 15타수 1안타에 그치자 꺼낸 변화였다. 그러나 박재현과 김호령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둘이 타석에 여덟 번 들어서는 동안 출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발 빠른 타자들을 앞세워 기동력을 살리려던 구상도 무색해졌다. 특히 김호령은 네 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포스트시즌(PS) 및 PO 단일 경기 최다 삼진 타이기록이다.

 

KIA 좌익수 박재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좌익수 박재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돌격대의 부진은 이번 한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KIA는 PO 1차전서 박정우·박재현, 2차전에서 박재현·이호연을 상위 타순에 내세웠다. 3차전까지 세 차례나 조합을 달리했지만, 선발로 나온 테이블세터 합계 성적은 24타수 2안타(타율 0.083)에 불과하다.

 

이 답답함은 득점 과정서도 드러났다. KIA는 1회 초 르윈 디아즈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2회 말 김태군과 하주석의 연속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3회엔 김도영이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고, 6회에는 나성범이 다시 담장을 넘기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큼지막한 타구들 모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게 뼈아팠다.

 

마운드마저 휘청였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1회 디아즈, 5회 류지혁에게 각각 투런포를 허용하며 4⅓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KIA는 7회 박승규의 적시 2루타와 구자욱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줬다. 어렵게 따라붙을 때마다 삼성이 다시 손쉽게 달아나는 듯했다.

 

이젠 물러설 곳이 없다. 하루 뒤 반격을 노려야 한다. 가을 내내 비어 있던 밥상을 누가 다시 차려줄 것인가. 4차전을 앞둔 호랑이들의 가장 시급한 숙제다.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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