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의 기회다. 생애 첫 2연패로 자존심을 구긴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30)이 1년 반 만에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무대 UFC의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로드 투 UFC 시즌1 페더급 우승자 이정영은 다음 달 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이카노 vs 놀란’ 언더카드에서 줄리안 이로사(미국)와 맞붙는다.
이정영에겐 반등이 절실한 한판이다. 통산 11승3패를 기록 중인 그는 UFC 데뷔전서 블레이크 빌더를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하이더 아밀과 다니엘 산토스에게 연달아 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겪는 2연패였다.
쓰라린 패배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정영은 “원래 내가 갖고 있던 자신감으로는 2연패는 절대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무너지면서 2연패를 해버렸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제 더 이상 패배를 느끼고 싶지 않다”면서 “승리자의 마인드를 갖고, 승리자처럼 행동하고, 앞으로 계속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넘어야 할 상대는 만만치 않다. 통산 31승13패의 이로사는 2015년 UFC에 발을 들인 베테랑이다. 한 차례 방출을 겪었지만 2018년 복귀해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UFC에서만 9승을 거뒀고, 승리의 45%를 서브미션으로 장식할 만큼 그래플링 능력도 뛰어나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정영도 상대를 경계했다. 그는 이로사를 두고 “길이가 길고, 경험이 많은 선수”라며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로사가 마지막 경기라고 하니, 나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멋진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렇다고 자신감까지 잃은 건 아니다. 이정영은 “이로사는 이제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나는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가 더 빠르고, 강한 펀치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번 호랑이처럼 싸우겠다는 다짐이다. 이정영은 “후회를 남기지 않게, 옥타곤에 올라가서 호랑이처럼 싸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그렇다면 결과와 상관 없이 행복할 거 같고, 스스로 떳떳할 거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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