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어깨가 뻣뻣하거나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가을철에는 등산이나 골프, 배드민턴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 평소보다 어깨를 많이 사용한 뒤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시적인 근육 피로일 수 있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어깨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질환의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어깨 주변 근육이 긴장하고 관절 움직임이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어깨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중장년층은 준비운동 없이 팔을 크게 휘두르거나 갑자기 활동량을 늘릴 경우 어깨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오십견을 떠올리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도 있다. 두 질환 모두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할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는 부위와 증상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 등이 발생하면서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이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데 관여하는 힘줄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나 반복적인 사용,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팔을 들어 올리거나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을 구분하는 단서 중 하나는 어깨의 움직임이다. 오십견은 관절 자체의 움직임이 제한돼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팔을 움직여 줄 때도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어렵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비교적 움직임이 유지되는 경우가 있으며,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차이만으로 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다. 회전근개 파열이 오래 지속되면서 어깨가 굳거나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두 질환 모두 야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과 신체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통증이 발생한 시점과 부위, 팔을 움직일 때의 제한 정도 등을 확인한다. X-ray 검사는 뼈의 변화나 석회성 병변 등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며, 힘줄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회전근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질환의 종류와 증상 정도, 손상 범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오십견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며, 필요에 따라 주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관절 움직임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통증을 조절하면서 운동 범위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관리가 중요하다.
회전근개 질환도 염증이나 일부 파열에서는 약물치료와 재활운동 등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파열 범위가 크거나 힘줄 기능이 저하된 경우,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과 기능장애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모든 회전근개 파열이 수술 대상은 아니므로 환자의 연령과 활동 수준, 파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어깨에 갑작스러운 부담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전에는 가벼운 준비운동을 하고 골프나 배드민턴처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은 평소 활동량에 맞춰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한쪽 팔로만 들거나 팔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습관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상체를 숙이고 팔을 늘어뜨린 상태에서 가볍게 흔드는 진자운동이나 벽을 짚고 손가락을 조금씩 위로 움직이는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힘줄 손상이 의심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무리하게 운동 범위를 늘리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합한 운동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모두 어깨 통증과 야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려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어깨 통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검사 결과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팔을 움직일 때 겪는 불편과 어깨 기능을 종합적으로 살펴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상태에 맞는 운동과 생활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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