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이 가을, 최형우의 존재감이 짙어진다 “벤치가 난리나”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호수비가 백배 더!”

 

지난겨울, 삼성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왕좌를 목표로 전력 보강에 힘썼다. 마지막 퍼즐은 베테랑 최형우였다. 2년 26억원에 자유계약(FA)을 맺었다. 2016시즌을 끝으로 KIA로 둥지를 옮겼던 최형우는 꼭 10년 만에 친정팀 품에 안기게 됐다. 1983년생으로, 현역 최고령 타자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타선에 안정감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했다. 실제로 올해 정규리그 137경기서 타율 0.301 106타점을 책임졌다.

 

포스트시즌(PS)서 최형우의 이름은 더욱 짙어졌다.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서 이른바 ‘최형우 더비’가 성사됐다. 전 소속팀 KIA와 맞붙게 됐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들을,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PO 1차전엔 나서지 않았다. 일종의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타격왕’ 구자욱이 부상 여파로 수비를 소화하기 어려운 가운데 최형우는 뒤에서 대기했다.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단 2안타에 그치며 조금은 무기력하게 첫 번째 경기를 내줬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중요했던 2차전, 수장은 선발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최형우가 핵심이었다. 5번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형우는 PO를 앞두고 “시즌 막판 불안했던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증명했다.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부담스러워했던 수비에서도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6회 초 해럴드 카스트로가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최형우는 펜스 플레이 후 2루로 정확히 송구, 카스트로를 잡아냈다.

 

홈런과 호수비 중 어떤 것이 더 맘에 들었을까. 최형우는 주저 없이 “호수비가 백배 더 좋았다”고 답했다. “아웃시킬 생각까진 없었다. 잡고 바로 (송구)했는데, 말도 안 되게 잘 갔다”고 껄껄 웃었다. 동료들도 앞 다투어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의 호수비 하나만 나와도 벤치가 난리가 난다”고 귀띔했다. 팬들 역시 반응했다. 최형우는 “쉬운 타구를 잡았을 때도 환호를 정말 크게 해주시더라. 노인 우대인지 모르지만,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