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9이닝 129구→6회도 못 마쳐 131구… ‘지킬과 하이드’ 호랑이 마운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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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만 해도 돌발 퇴장에도 굳건히 버텼던 마운드가 이번엔 선발과 불펜 모두 흔들렸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수비에 호랑이 방망이마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프로야구 KIA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3-8로 패했다. 전날 5-1 승리의 밑바탕이 됐던 마운드가 하루 만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게 컸다.

 

하루 새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어려웠던 KIA 마운드에겐 쓰라린 밤이다. 전날 9이닝을 투구 수 총합 129구로 끝냈지만, 이날은 6회 말 2사까지만 무려 131구를 던졌을 정도다.

 

KIA 투수진의 2차전 최종 투구 수는 총 174구다. 이 가운데 위기 상황 소방수를 책임진 이의리는 하루 전 27구 가운데 18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졌지만, 이날은 12구 중 스트라이크가 단 3개에 그쳤다.

 

선발투수 아담 올러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1, 2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투구 수가 34개에 달했다. KIA 타선이 3회 초 선취점을 안겼으나 이어진 수비에서 무너졌다. 2사 후 박승규와 구자욱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고, 르윈 디아즈에게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3회에만 37구를 던지며 4점을 내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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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삼자범퇴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5회 2사 후 박승규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날 최종 성적표는 4⅔이닝 96구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5실점에 머물렀다. 앞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불펜도 급한 불을 끄지 못했다. 전날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이의리는 이번엔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다. 이어 성영탁도 6회에만 3안타를 맞고 2점을 더 허용했다. 타선이 7회 초 한 점 만회했지만(2-7), 이내 공수교대 후 최형우 상대로 쐐기 솔로포(2-8)를 허용했다.

 

타선에선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좀처럼 추가 공략하지 못하는 사이 점수 차는 벌어졌다. 심지어 날씨까지 짖궂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에 비해 경기장 온도는 같은 시간대보다 3도가량 낮았다. 가뜩이나 쌀쌀한 날씨에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야수들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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