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홈런왕의 또 다른 무기… ‘뛰는 김도영’에 사자 당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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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이 그동안 아껴둔 발까지 가동했다. 내야수 김도영(KIA)이 시속 154㎞ 강속구로 기세를 올리던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크리스 페덱(삼성)을 흔들었다. 선취점을 만든 도루에 끈질긴 13구 승부, 담장 직격 2루타까지 더하며 ‘호타준족’의 진가를 뽐냈다.

 

김도영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과의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공격의 물꼬를 제대로 텄다. 이에 힘입어 KIA도 5-1 승전고를 울리며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BO 역사상 5전3선승제로 치러진 PO서 첫판을 잡은 팀은 35차례 중 27차례(77.1%) KS 무대를 밟았다.

 

이날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빅리그 통산 32승을 거둔 페덱은 지난 7월 삼성에 합류한 뒤 정규리그 13경기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이날도 1회 초 시작과 함께 박정우와 박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이 분위기를 바꿨다.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후속 해럴드 카스트로 타석서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이어진 카스트로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페덱의 초반 기세를 꺾은 선취점이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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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질주였다. 김도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이다. 정규리그 통산 92도루를 기록했고,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2024년에는 무려 40도루를 작성했다. 다만 올 시즌엔 햄스트링 부상 재발 우려로 도루를 자제했다.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적극적인 주루를 말릴 정도였다.

 

가을 무대에선 다시 발을 가동했다. 앞선 LG와의 준PO에서 3홈런 8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던 김도영이다. 이번엔 홈런 없이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3회초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카스트로의 투런포 때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5회 초엔 끈질기게 페덱을 괴롭혔다. 2스트라이크로 몰리고도 파울을 거듭 걷어내며 무려 13구 승부를 벌인 것. 비록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PO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수 타이기록을 세웠다. 1994년 김인호(태평양)가 이국성(한화)을 상대로, 2000년에는 현 KIA 단장인 심재학이 현대 유니폼을 입고 마이크 가르시아(삼성)를 상대로 각각 13구 승부를 펼친 바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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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페덱과 세 차례 맞붙어 총 24구를 상대했다. 페덱의 전체 투구 수 94구 가운데 26%가량을 혼자 끌어낸 셈이다. 결국 사자 군단 에이스는 이날 4⅔이닝 5실점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도영의 활약은 줄곧 이어졌다.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이승민을 상대로 중견수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날렸다. 공수교대 후엔 김영웅의 파울 뜬공을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며 경기 후반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보탰다. 이날 성적은 3타수 2득점 2안타 1볼넷 1도루를 썼다.

 

KIA 마운드도 돌발 악재를 이겨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5회 말 헤드샷 사구로 퇴장당하면서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했다. 급히 등판한 정해영이 네일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후 이의리와 조상우, 곽도규가 삼성의 반격을 차단했고, 마무리 전상현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매조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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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대구=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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