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준비한 1선발 카드, 통하지 않았다.
크리스 페덱(삼성)조차 KIA의 기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4⅔이닝 5피안타(2홈런) 2볼넷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삼성의 2026 포스트시즌(PS) 포문을 열었다. 정규리그 막판 오른쪽 등에 올라온 담 증세로 등판 일정을 조정하기도 했지만, 2주 이상 쉰만큼 회복 시간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페덱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9일 인천 SSG전(3이닝 1실점)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 KIA 테이블세터 박정우와 박재현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도영이라는 벽 앞에서 고전했다.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한 것. 페덱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해럴드 카스트로, 나성범에게 연거푸 적시타를 맞았다.
KIA표 장타를 막지 못한 부분도 뼈아팠다. 3회 카스트로에게 2점짜리 홈런을 맞은 데 이어 4회 한준수에게도 큰 것 한 방을 내줬다.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하자 벤치도 일찍 움직였다. 5회 2아웃서 카스트로를 다시 만나자 삼성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페덱은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빅리그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 나서 32승43패 평균자책점 4.83 등을 마크했다. 지난 7월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맷 매닝의 부상 대체 선수로 뛰었던 외인 투수 잭 오러클린과의 계약이 끝나자, 페덱을 영입했다.
왕좌를 향한 일종의 승부수였다. 13경기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작성했다. 가을야구와 같은 큰 경기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길 기대했다. 기존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아리엘 후라도와 PS 1선발 자리를 두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페덱을 선택한 이유다.
이날 페덱의 총 투구 수는 94개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까지 찍혔다. 스트라이크가 64개일 정도로 공격적으로 맞붙었으나 불붙은 KIA 방망이를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KIA는 앞서 LG와의 준PO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타율 0.311을 자랑한 바 있다.
대구=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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