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청스러운 처세술로 병원 내 권력 구도를 읽는 교수부터 예상 밖의 반전으로 웃음을 안기는 검토위원장까지. 배우 김영민이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을 잇달아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 변주를 펼친다.
김영민은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일반외과 교수 도윤식 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는 검토위원장 박경태로 분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닥터X는는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김지원)이 병원 내부의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는 메디컬 느와르다. 김영민이 연기하는 도윤식은 병원장 자리를 노리며 조직 내 권력의 흐름을 재빠르게 파악하는 인물이다. ‘외과 딸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처세에 능하지만, 단순히 권력에 기대는 데 그치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원장을 보좌하며 조직 내 중간자 역할을 해내는 한편, 때로는 병원 내부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데도 힘을 보탠다.
도윤식의 가장 큰 특징은 선악을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얄미운 인물처럼 보이다가도 의외의 면모를 드러내고,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 뒤에는 다시 속내를 감춘다. 김영민은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과장하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여기에 상황에 맞는 유머까지 더해 도윤식을 쉽게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믿을 수도 없는 흥미로운 인물로 완성했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코미디 연기를 선보인다. 작품은 행정 착오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에 들어간 국어교사 맹보람(이선빈)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40일을 보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영민이 맡은 박경태는 국어 출제팀이 문제 출제를 마친 뒤 등장해 이야기의 새로운 국면을 이끄는 검토위원장이다. 정의로운 운동권 출신이라는 이력과 달리 예상하기 어려운 반전 매력을 지닌 인물로, 극에 긴장감과 코미디를 동시에 더한다.
특히 국어 출제위원장 문주열(유재명)과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김영민의 코믹한 매력이 두드러진다. 닥터X에서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도윤식으로 극의 긴장과 웃음을 조율한다면, 영화에서는 예측을 빗나가는 행동과 인물 간의 호흡으로 웃음을 끌어낸다.
서로 다른 작품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김영민.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줄 상반된 매력이 시청자와 관객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지 관심이 모인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