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도전자의 기세마저 꺾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가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서 페더급 타이틀전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UFC 페더급(65.8㎏) 챔피언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섬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333: 볼카노프스키 vs 예블로예프’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1위 모프사르 예블로예프(러시아)를 2라운드 4분54초 펀치에 의한 TKO로 제압했다.
20승 무패를 달리던 모프사르에게 첫 패배를 안기며 2차 집권 후 두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페더급 타이틀전 통산 9승째로 조제 알도(8승)를 넘어 신기록도 수립했다. 이로써 MMA 통산 전적은 29승4패, UFC에서는 16승3패가 됐다.
승부는 레슬링에서 갈릴 것으로 보였지만, 챔피언의 대응이 빛났다. 모프사르는 1라운드 세 차례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으나 볼카노프스키는 번번이 일어났다. 오히려 스탠딩 타격전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2라운드에는 모프사르의 테이크다운을 뒤집어 상위 포지션을 차지한 뒤 1분 넘게 압박했다. 이후 오른손 오버핸드훅 등 위협적인 타격을 적중시키며 기세를 높였다. 결국 철창으로 몰린 모프사르는 왼손 훅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쓰러졌다. 이어진 그라운드 펀치에도 반응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볼카노프스키는 경기 후 “모프사르가 무패였던 건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나야말로 그의 무패를 깰 적임자였다”며 “피니시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패배한 모프사르도 “볼카노프스키는 마치 와인처럼 나이가 들수록 더 강해지고, 더 좋아졌다”며 “그는 진정한 레전드”라고 존중을 표했다.
새 역사를 쓴 챔피언의 시선은 마지막 도전으로 향한다. 상대는 UFC 라이트급(70.3㎏) 챔피언 저스틴 게이치(미국)다. 두 선수 모두 1988년생으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볼카노프스키는 “UFC가 (라이트급 타이틀전) 기회를 준다면, 이기든 지든 은퇴하겠다”며 “체급을 정체시키고 싶지 않으니, 내가 승리하고, 타이틀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볼카노프스키와 같은 업적을 이룬 선수에게는 우리가 거절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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