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출시 30주년을 맞은 햇반의 성장축으로 건강과 해외 시장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단백질·잡곡밥 등 건강 수요에 맞춘 제품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한국식 찰진 밥을 앞세워 2028년까지 국내외 연매출 1조5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한다.
햇반 브랜드는 2023년 국내외 합산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조100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996년 출시 이후 올해 말까지 누적 매출은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매출과 목표액은 모두 소비자가 환산 기준으로, 국내는 맨밥·죽·냉동밥·컵반 등 햇반 브랜드 제품을, 해외는 비비고 브랜드 제품을 포함한 즉석밥을 집계했다.
◆비상시 먹던 밥에서 건강 맞춤형 한 끼로
19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은 밥이 부족할 때 찾는 비상식에서 1~2인 가구 증가와 생활방식 변화에 따라 일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섭취량과 영양 구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잡곡밥과 소용량 제품으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햇반 즉석밥 국내 사업에서 잡곡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0%대에서 지난해 30% 이상으로 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잡곡밥 매출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식물성 단백쌀을 적용한 ‘햇반 단백질 잡곡밥’을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에 계란 흰자 3개 이상의 단백질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개인의 건강 고민과 식생활에 맞춘 제품과 계절·식문화 유행을 반영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밥맛에서 영양설계로… 연구개발 영역 확대
CJ제일제당은 햇반의 경쟁력으로 도정과 무균화 포장, 산소 침투를 차단하는 포장 기술 등을 꼽았다. 다양한 곡물과 원물을 담기 위한 진공가압살균 기술과 용기·공정 기술도 발전시켜 왔다. 회사가 밝힌 햇반 관련 특허는 해외 출원을 포함해 총 267건이다.
향후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늘리고 탄수화물과 열량을 조절하는 영양설계·성형쌀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오예진 수석연구원은 “소비자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 좋은 탄수화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쌀 수매와 환자용 제품 생산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산 쌀 수매량은 6만5000여t으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선천성 대사이상 환자를 위한 ‘햇반 저단백밥’은 2009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가공용 벼 품종 ‘동행’도 자체 개발했다.
◆60여개국 진출… 만두 이어 한국식 밥 알린다
현재 햇반은 미국·캐나다·호주·멕시코 등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2017년 비비고 브랜드로 미국 가공밥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최근 5년간 해외 매출은 연평균 약 30%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에서 지난해 15%로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은 현지의 쌀 소비 확대를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쌀을 먹는 미국 소비자 비율은 2023년 37%에서 지난해 45%로 늘었다. 회사의 미국 현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4.6%가 쌀 구매 이유로 ‘건강한 선택지’를 꼽았다.
해외에서는 ‘비비고 찰진 흰쌀밥(bibigo Sticky White Rice)’을 중심으로 한국식 밥의 식감과 먹는 방식을 알린다. 현지 소비자의 식사 방식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하고 한국의 일상적인 밥 메뉴를 제품화해 해외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실장 겸 한국사업본부장은 “밥은 한식 글로벌화의 기반으로서 밥이 바뀌면 사람들의 생활과 식문화를 바꿀 수 있다”며 “햇반을 만두에 이은 ‘넥스트 K-웨이브’ 대표 제품으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