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밀정 포기 선언…“당신들은 다 미쳤어요!” 감우성 심문에 각성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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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이 감우성의 처참한 심문 현장을 목격한 뒤 밀정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일본 경찰의 잔혹한 폭력을 마주한 그는 자신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결국 등을 돌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5회에서는 금석중(감우성 분)의 심문을 통역한 이가경(김유정 분)이 혼란 끝에 밀정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토 신이치(진선규 분)의 계략에 휘말린 구국단의 두 번째 암살 작전은 단원들의 희생으로 이어졌다. 작전에 앞장섰던 한철룡(김인권 분)과 장정엽(이도군 분)이 목숨을 잃었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유소란(김현주 분) 역시 동료들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 특히 한철룡이 남긴 유서 속 “내가 죽어 조국의 독립이 일분일초라도 일찍 찾아올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외다”라는 문구는 독립을 향한 그의 굳은 의지를 드러내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튿날 이가경은 유소란과 유필립(이무생 분)이 집을 비운 사이, 사토 히데오(박진영 분)를 통해 구국단의 암살 시도 소식을 접했다. 두 사람의 안위를 걱정하던 그는 후쿠다(김중희 분)의 지시로 종로경찰서에 갔다가 취조실에 붙잡혀 온 금석중과 마주했다. 통역을 맡은 이가경은 금석중이 고문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여기에 후쿠다가 “홀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 그게 조선인들의 독립운동”이라고 위협하면서 공포는 더욱 커졌다.

 

금석중은 후쿠다가 이가경을 ‘금서희’라고 부르자 격렬하게 반응했다. 이가경은 그 이름에 얽힌 사연을 알지 못한 채 두려움에 휩싸였다. 현장에 나타난 사토 히데오는 이가경의 상태를 살피며 후쿠다를 제지하려 했지만, 오히려 뺨을 맞았다. 뒤이어 사토 신이치까지 등장하면서 취조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취조실을 나온 사토 히데오는 이가경에게 “미안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유필립에게 이날 일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외신 보도를 막기 위해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이가경은 “제가 어떻게 총독부의 통역생이 될 수 있었는지 상기시켜 주신 친절함에 감사드려요”라고 응수한 뒤 자리를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이가경은 ‘금서희’로 살아가기 위해 입었던 옷을 벗고 자신의 무명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짐을 챙겨 집을 나서려던 그는 자신을 막아선 유소란과 유필립에게 취조실에서 겪은 일을 털어놨다. 정체가 발각되면 자신 역시 후쿠다가 말한 ‘개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두려움도 드러냈다.

 

유소란과 유필립이 반발하자 이가경은 자신이 심문을 통역한 인물이 과거 배달부로 위장해 이 집을 찾았던 금석중이라고 밝혔다. 흔들리는 유소란의 표정을 본 이가경은 죽은 딸의 이름이라던 ‘금서희’에 금석중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러나 딸을 잃고도 독립운동에 목숨을 거는 이들의 선택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결국 이가경은 “당신들은 다 미쳤어요!”라고 외치며 집을 뛰쳐나갔다. 쏟아지는 빗속을 걷다 넘어져 짐을 주워 담던 그는 끝내 억눌렀던 감정을 터뜨렸다. 그 뒤에는 총을 숨긴 채 이가경을 따라온 유필립이 서 있었고, 2층 창가에서는 유소란이 이 모습을 지켜봤다. 밀정 활동을 포기하려는 이가경과 그를 놓지 못하는 이들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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