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청취자 사연 듣고 母에게 매일 전화”…김영철이 라디오 10년간 얻은 것

방송인 김영철이 ‘김영철의 파워FM’ 1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40대 초반에 시작한 라디오는 어느덧 그의 40대를 관통한 일상이 됐다. 다음 목표는 20주년이다.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은 2016년 10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해 24일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김영철은 지난 10년간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마이크 앞에서 청취자들의 아침을 함께했다.

 

김영철은 첫 방송을 앞둔 2016년 10월 23일을 여전히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그날 잠을 설쳤다. 설렘도 있었고 벅찬 마음도 있었고 ‘진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긴장도 있었다”며 “10주년을 맞았다는 게 너무 기쁘고 더 대단한 일로 가기 전에 1단계를 통과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10년간 아침 생방송을 이어온 생활 원칙도 확실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이다.

 

김영철은 “밤 11시에는 집에 들어와서 잔다. 12시는 안 된다”며 “12시에 들어가서 자면 다음 날 목소리가 타격을 받는다. 아무리 친한 동생의 생일이어도 가급적 2차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소 6시간 이상 자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공부도 빼놓지 않는다. 이동할 때 팟캐스트를 듣고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며 자기 전에도 공부하는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공부하지 않으면 라디오 DJ로서 어휘력도 부족할 것”이라며 “365일 방송하다 보니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10년간 출연한 게스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는 이경규를 꼽았다. 지금까지 약 다섯 차례 출연했다는 이경규는 한 방송에서 차태현의 ‘이차선 다리’가 흘러나오는 동안 영화 ‘복면달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고 한다.

 

김영철은 “3분짜리 노래가 나오는 내내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시는데 밖에서 PD님들이 웃느라 난리가 났다”며 “노래가 끝나자 ‘노래가 다 끝났어? 그럼 어떡해? 노래 언제 들어?’라고 하셨다. ‘후배야, 방송은 이렇게 하는 거란다’를 보여주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라디오와 함께 김영철 자신도 변했다. 그는 “2016년에 마흔두 살이었고 지금은 쉰두 살이다. 제 40대를 라디오와 함께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 아침 방송을 진행하면서 뉴스부터 인문학, 시와 소설, 책, 클래식 음악과 미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접했고, 이는 새로운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2023년에는 ‘독주회’라는 독서 모임을 시작했다. 읽을 독(讀), 술 주(酒)를 쓴 이름으로 한 달에 한 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그는 “라디오를 하면서 꾸준히 배우고 그걸 청취자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저 역시 조금씩 성장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DJ로서 자신의 강점은 ‘기억력’을 꼽았다. 청취자의 이름과 과거에 보낸 사연을 비교적 잘 기억한다는 것이다. 김영철은 이를 89세 어머니 이복자 여사에게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청취자 ‘철가루’와 주고받은 위로도 지난 10년을 지탱한 힘이었다. 한 청취자로부터 “‘김영철의 파워FM’을 들으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고 힐링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신 역시 청취자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혼자 남은 어머니에게 매일 전화하겠다는 한 청취자의 사연은 자신의 일상까지 바꿨다.

 

김영철은 “‘나는 왜 엄마한테 매일 전화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을까’ 싶었다”며 “그날부터 저도 어머니께 매일 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이후의 새로운 목표도 있다. 영어로만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그는 “라디오를 10년 했고 영어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며 “팟캐스트든 영어 유튜브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2027년쯤에는 영어로만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영철의 파워FM’의 다음 목표는 20주년이다.

 

김영철은 “철가루 여러분, 제가 10년 동안 했습니다. 저의 또 다른 목표는 20주년”이라며 “20주년까지 한번 해보고 싶다. 그때까지 해보고 더 할 수 있는 체력이 된다면 30주년도 가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주년 마무리 잘했으니 10년 더 멋지게 달려보겠다”며 “20주년 때 철가루들과 또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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