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에릭남이 사랑과 이별, 외로움 속에서 발견한 솔직한 감정을 음악으로 고백했다. 약 3년 만에 선보인 정규앨범에는 화려한 글로벌 활동 뒤 홀로 마주해야 했던 마음과 다시 사랑을 꿈꾸는 희망이 함께 담겼다.
에릭남은 지난 16일 네 번째 정규앨범 컨페션스 오브 어 론리 하트(Confessions of a Lonely Heart)를 발매했다. 총 9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그가 지난 시간 동안 경험한 관계와 감정의 여러 단면을 풀어낸 결과물이다.
에릭남은 “굉장히 개인적인 앨범이라 설레면서도 긴장됐다. 오랫동안 혼자 품고 있던 노래들이어서 사람들에게 일기장을 보여주는 기분”이라며 “내 감정에서 시작한 음악이 다른 누군가의 삶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앨범 제목에 담긴 ‘고백’은 쉽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마음을 뜻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상처받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다시 사랑하고 싶은 감정이다.
그는 “온라인에서는 어느 때보다 쉽게 연결될 수 있지만 여전히 큰 외로움을 느낀다. 소통할 방법은 많아졌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기는 어렵다”며 “외로움에는 슬픔과 그리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자유를 느끼게 하는 순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상당수는 비행기와 택시, 호텔 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던 중 시작됐다. 연애뿐 아니라 친구와 업무 관계에서 겪은 경험도 음악의 재료가 됐다. 에릭남은 “삶의 모든 순간을 그대로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노래에 담긴 감정만큼은 진실하다”며 “상처받지 않으려고 세운 벽이 오히려 나를 더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작 하우스 온 어 힐(House on a Hill)이 행복과 성공처럼 사람들이 평생 좇는 가치에 질문을 던졌다면, 이번 앨범은 한층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간다.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무엇을 인정하기 두려운지, 다시 마음을 열 준비가 됐는지를 묻는다.
에릭남은 “이번 앨범은 나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느낌이 강해 ‘고백’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며 “음악적으로는 좋아하는 1980년대 스타일과 컨트리 음악 등 여러 사운드를 시도했다. 유머와 취약함, 희망이 한 앨범 안에 공존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싸이코(Psycho)는 상대에게 깊이 빠진 감정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순간을 담았다. 누군가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면서 평소답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을 1980년대 팝에서 영감을 받은 역동적인 사운드로 풀어냈다.
그는 “사랑에 빠졌을 때 사람이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곡이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리움과 강렬함, 위트가 함께 담긴 만큼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와 가사의 대비를 주의 깊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선공개곡들은 앨범을 관통하는 감정의 폭을 보여준다. 하우 더 파이어 스타티드(How the Fire Started)는 배신과 상처의 잔상을, 미스 미 모어(Miss Me More)는 이별한 상대가 자신보다 더 그리워하기를 바라는 솔직하고도 치사한 마음을 담았다. 파리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며 영감을 얻은 썸데이(Someday)는 언젠가 자신에게 맞는 인연이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노래한다.
에릭남은 지친 마음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순간을 담은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도 추천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길을 찾도록 도와달라고 말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 앨범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노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근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공황발작 경험이 일부 보도를 통해 공황장애로 전달된 데 대해서는 직접 바로잡았다. 그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고 현재는 잘 지내고 있다”며 “정신 건강에 관해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맥락이 사라지면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일을 주저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조금 더 주의 깊게 다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음악과 함께 연기, 방송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에릭남은 파라마운트와 하이브 아메리카가 제작하는 글로벌 영화 케이팝: 더 데뷔(K-POP: The Debut)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올마이애닉도츠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활동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에릭남은 “한국은 내 모든 여정이 시작된 곳이다. 새로운 팀과 함께 국내 팬들을 더 자주 만나고 싶다”며 “음악과 공연을 계속하면서 영화와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도 성장하겠다. 2027년 월드 투어를 통해 이번 앨범의 노래들을 전 세계 관객에게 직접 들려드릴 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 노래들이 외로운 밤에 곁을 지키고,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거나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으면 한다”며 “내 삶의 여러 순간에 동반자가 되어준 음악이 이제는 듣는 분들을 조금 더 다정하게, 덜 외롭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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