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익숙한 일본, 메리어트의 재발견… 럭셔리·실속으로 ‘日단골’ 한국인 공략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 공략에 힘을 싣는다.

 

방일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고 재방문객도 두터운 한국 시장에서 일본 내 메리어트 계열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럭셔리 호텔부터 실속형 숙소까지 선택지를 알리고, 도쿄·교토·오사카에 익숙한 여행객에게 새로운 지역 여행을 제안한다. 

 

지난 20일 방한한 배순억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일본·괌 마케팅 담당 상무는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미식과 휴식, 지역 체험 등 구체적인 목적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여행 데스티네이션도 제안했다. 간사이 지역의 새로운 목적지로는 ‘나라’를, 겨울 미식 여행지로는 ‘후쿠이’를 소개했다. 배 상무로부터 한국인 여행객의 변화와 일본 내 메리어트 호텔의 마케팅 전략을 들었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이 많고 재방문도 활발한 시장이다. 메리어트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은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많고 재방문도 활발한 시장이다. 한국에서 일본 각지로 향하는 항공편은 하루 약 250~300편에 이른다. 항공 접근성이 좋아 주말을 활용한 짧은 일정으로도 방문하기 좋다. 일본 메리어트 호텔에 투숙하는 한국인도 늘고 있지만, 전체 방일 한국인 시장의 규모를 생각하면 아직 고객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 한국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이유다.”

 

-도쿄·교토·오사카를 여러 차례 경험한 한국인 여행객도 많다. 이들의 여행 지역과 체류 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나.

 

“인기 여행지를 경험한 고객들이 주변 지역과 소도시로 여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사카로 입국해 나라나 고베를 함께 찾거나, 렌터카를 이용해 지역을 둘러보는 식이다.

 

소도시 공항으로 향하는 직항편이 늘면서 가고시마처럼 대도시와 다른 매력을 가진 지역에도 관심을 보인다. 반대로 여러 곳을 바쁘게 이동하기보다 한곳에 머물며 음식과 온천, 휴식을 즐기는 여행도 나타나고 있다.”

오사카 도톤보리의 글리코 간판. 오사카를 거점으로 나라·고베 등 주변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다. 정희원 기자
오사카 도톤보리의 글리코 간판. 오사카를 거점으로 나라·고베 등 주변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다. 정희원 기자

-한국인 대상 마케팅은 어느 지역에 집중하고 있나.

 

“간사이 지역이다. 오사카에 머물면서 주변 도시를 여행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의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제작해 여러 채널로 소개해왔다. 한국어 콘텐츠도 늘리는 중이다.”

 

-간사이 지역에서 특히 알리고 싶은 여행지는.

 

“나라다. 나라는 한국인에게 ‘사슴을 보러 가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옛 수도이기도 했던 나라는 역사와 자연, 미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 오사카·교토 여행 중 반나절 정도 들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둘러보기에는 아쉽다. 오사카에서 철도로 접근하기도 좋아 나라에 머물면서 지역을 경험해봤으면 한다. JW 메리어트 나라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간사이 여행의 새로운 거점으로도 떠오르는 추세다. 교토와 오사카의 호텔 가격이 높아지다보니 나라에 숙박 거점을 두고 주변 지역을 여행하는 고객도 보인다. 호텔 선택지가 아주 많은 지역은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의 시설을 갖춘 호텔끼리 비교하면 숙박비 측면에서도 검토할 만하다.”

-JW 메리어트 나라에 머물며 경험할 수 있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나라에는 도다이지와 나라공원처럼 잘 알려진 명소 외에도 고대 사원과 정원 등 시간을 들여 둘러볼 공간이 많다. 호텔 내에서는 지역 사찰 등과 연계해 명상과 요가를 하고 차와 식사를 즐기는 프로그램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아침에 지역 사찰을 찾아 명상 세션에 참여하고 식사하며 반나절을 보내는 방식이다.

 

JW메리어트 나라는 인접한 나라현 컨벤션센터와 연계한 비즈니스 고객도 많이 찾는다. 나라공원 입구에 있는 럭셔리 컬렉션 호텔 시스이도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호텔로 소개하고 싶다.”

 

-이밖에 상무님이 경험한 추천 여행지는.

 

“후쿠이와 가나자와 등 호쿠리쿠 지역이다.”

(왼쪽부터)이시다 타카토, NCT WISH 인스타그램 캡처
(왼쪽부터)이시다 타카토, NCT WISH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한국인에게 후쿠이가 낯설지 않아진 듯하다. 그룹 엔시티 위시(NCT WISH) 멤버 리쿠의 고향이고, 최근에는 이시다 타카토 후쿠이 현 지사도 SNS에서 화제가 되지 않았나. 그렇다면 여행지로서의 매력과 숙박 거점을 소개한다면.

 

“후쿠이는 겨울 미식 여행지로 소개하고 싶다. 게가 유명해 겨울이면 ‘게 요리’만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이곳 ‘에치젠가니’는 후쿠이현에서 어획·양륙하는 수컷 대게다. 직접 먹어보면 살이 꽉 차 있고 맛도 진하다. 메리어트가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거점으로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후쿠이를 들 수 있다.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한 한국인에게 익숙한 도시 외에도 경험할 지역이 다양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한국인은 골프 여행도 사랑하지 않나. 이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리츠칼튼 오키나와다. 현지에서도 예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인 키세 컨트리클럽의 골프 코스에 둘러싸인 리조트다. 휴식이나 골프를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고객에게 추천한다.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빌라도 선보일 예정이다.”

배순억 상무는 나라의 역사·문화와 후쿠이의 겨울 미식 등을 한국인에게 알리고 싶은 지역 콘텐츠로 꼽았다. 정희원 기자
배순억 상무는 나라의 역사·문화와 후쿠이의 겨울 미식 등을 한국인에게 알리고 싶은 지역 콘텐츠로 꼽았다. 정희원 기자

-한국에서는 메리어트를 고가의 호텔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호캉스가 목표이면 모르지만, 관광으로 갈 때는 애초에 알아보지 않고 메리어트는 제외하는 경우도 많은 게 사실이다. 미드스케일 브랜드를 알리는 데 어떤 과제가 있나.

 

“럭셔리 브랜드는 인지도가 있고 팬층도 형성돼 있어 한국인이 많이 찾는 편이다. 반면 미드스케일 브랜드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

 

메리어트라는 이름에서 고가의 호텔부터 떠올려 실제 요금을 살피기 전에 숙박 후보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미드스케일 브랜드를 찾은 뒤 ‘메리어트에서 합리적인 호텔도 운영하나’라는 반응을 듣기도 한다.

 

메리어트는 다양한 가격대의 선택지를 갖추고 있다. 일본 현지 비즈니스호텔을 찾는 여행객도 위치와 가격, 필요한 서비스를 함께 비교해볼 수 있다. 이런 선택지를 알리면 한국인 고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대표적인 브랜드를 꼽자면.

 

“일본의 경우 포 포인츠 플렉스 바이 쉐라톤, 시티 익스프레스 바이 메리어트,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를 들 수 있다.

 

포 포인츠 플렉스 바이 쉐라톤은 일본에서 16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날짜와 시즌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주요 도시의 역세권 등 이동하기 편리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관광에 많은 시간을 쓰면서 숙박 부담을 줄이고 싶은 고객에게 적합하다. 편안한 객실과 필수 서비스를 중심으로 출장객과 실속형 관광객을 겨냥한다. 오사카의 포 포인츠 플렉스 바이 쉐라톤의 경우 인기 스폿인 글리코상 바로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오사카 지역에는 시티 익스프레스 바이 메리어트 호텔 2개와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 호텔 1개도 있다. 시티 익스프레스는 효율적인 서비스와 경제적인 숙박을,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는 호텔의 개성과 지역 특색을 살린 경험을 앞세운다.”

배순억 상무는 일본 내 메리어트 계열 호텔이 럭셔리부터 실속형 미드스케일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아우른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배순억 상무는 일본 내 메리어트 계열 호텔이 럭셔리부터 실속형 미드스케일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아우른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소도시 여행을 편리하게 만드는 브랜드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미치노에키’도 운영한다고 계신다.

 

“이는 지역 휴게소 인근에 호텔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키스이하우스와 협력해 지역 휴게소인 미치노에키 인근에 호텔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일본 내 14개 광역지자체에서 29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내국인의 지역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용객의 약 40%가 외국인이다. 주요 도시를 여러 차례 방문한 여행객들이 소도시에서도 편안하게 머물며 지역을 경험하려는 것이다.

 

국제적인 기준을 갖춘 숙소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머물면서 미치노에키에서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을 접하고, 주변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렌터카로 자연과 로컬 미식을 즐기려는 한국인 재방문객에게도 소개하고 싶다.”

 

-한국인 고객의 관심을 실제 숙박과 재방문으로 연결하기 위해 한국어 콘텐츠와 프로모션, 메리어트 본보이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한국어 콘텐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늘리고,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을 대상으로 직접 예약을 유도하는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3억명이 넘는 회원 기반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회원을 확보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다양한 지역과 호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홍보와 세일즈를 함께 이어갈 계획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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