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 스기모토, 日소프트뱅크 지명… KT “일단 선수와 함께 KS에 집중”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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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수입’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엔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서 KBO리그 홀드왕의 이름이 불렸다.

 

프로야구 KT의 필승조 스기모토 코우키(26)가 22일 열린 2026 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육성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일본 국적 선수로 NPB 구단과 계약한 이력이 없는 그는 한국 프로무대에서 뛰고도 신인 지명 대상이 됐다. 일본 매체 주니치스포츠는 이를 “이례적인 역수입 지명”으로 소개했다.

 

육성 드래프트는 일반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육성선수로 계약할 선수를 별도로 뽑는 절차다. 육성선수는 구단당 최대 70명인 정식 등록 선수, 이른바 ‘지배하 선수’ 명단 밖에서 출발한다. 2군 등에서 기량을 키운 뒤 지배하 선수로 전환·등록해야 1군 공식전에 나설 수 있다. 입단 기회는 열렸지만, 1군 무대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남은 셈이다.

 

다시 말해 이번에 소프트뱅크가 얻은 것은 계약 교섭권으로, 스기모토의 일본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KT 관계자는 이날 “지금은 팀도, 선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눈앞의 한국시리즈(KS)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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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군단 품에 안긴 첫 아시아쿼터 자원이다. 곧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스기모토는 올해 73경기서 71⅔이닝을 던져 25홀드 평균자책점 5.90을 써냈다. 홀드 1위에 오르며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기복은 있었지만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서며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연투와 멀티이닝 소화 능력도 갖췄다.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는 사흘 연속 등판해 모두 홀드를 챙겼다. 마지막 날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본의 관심도 커졌다. 자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투수가 한국 1군 무대에서 타이틀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시선도 끌었을 터. 시즌 막바지에는 스기모토를 취재하려는 일본 매체들의 수원 KT 위즈파크 방문이 잦았던 배경이다.

 

스기모토는 니혼대 시절 NPB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3년간 뛰었고, 지난해 11월 총액 12만 달러에 KT와 계약했다. 최고 시속 154㎞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가능성을 본 선택이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의 구위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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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대에선 시행착오 줄이기에 온 힘을 쏟았다. 가지고 있는 본연의 공 위력만큼 타자와 싸우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 스기모토는 시즌 도중 “컨디션이 좋은 날 좋은 직구를 던져도 맞아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돌아본 바 있다.

 

특히 지난 5월 말부터 익산 퓨처스팀(2군)에서 보낸 2주가 전환점이었다. 2군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구종과 투구 동작을 점검했다. 그는 “내가 타석에 선다면 어떤 모습의 투수가 치기 어려울까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7월에는 13경기에서 8홀드,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마운드 밖에서도 적응에 적극적이었다. 평소 K팝을 즐기는 그는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구단 유튜브 콘텐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팀에 녹아들었다. 배우려는 자세와 친화력 역시 낯선 환경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한 시즌을 치열하게 달려온 끝에 가장 중요한 승부를 앞뒀다.  KT는 다음 달 2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서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PO) 승자를 상대로 KS 1차전을 치른다. 스기모토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등판을 준비한다. 홀드왕에게는 여전히 KT 유니폼을 입고 지켜야 할 승리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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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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