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뉴스] ‘친일파 글씨’ 논란에 결국 물러난 유홍준…15개월 만의 불명예 퇴진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일파의 글씨를 독립운동가의 작품으로 잘못 전시해 논란을 빚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 관장은 지난 21일 사퇴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개인 소장 유묵 ‘일반시국은’의 전시 출품 관련 모든 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출품된 일반시국은(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에서 비롯됐다. 당초 독립운동가 박원근 지사의 글씨로 소개됐으나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작품으로 확인되면서 전시에서 철수됐다. 당초 박물관이 전시품을 부실하게 검증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해당 작품이 유 관장이 과거 경매에서 5만원에 낙찰받은 개인 소장품이며 유 관장 스스로 전시 출품을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별도의 전문가 검증 없이 작품을 감정한 데다 박물관 측이 초기 사과 과정에서 소장자가 유 관장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 관장은 “미술사가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주저했다”며 “솔직하지 못한 생각으로 지나갔던 것이 큰 실책이자 불찰이었다”고 사과했다. 다만 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은 없었으며 향후 작품을 기관에 기증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이 유 관장의 사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취임한 유 관장은 약 15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유 관장은 2008년 문화재청장 재직 당시에도 숭례문 방화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개인 소장품의 잘못된 감정과 전시를 둘러싼 논란으로 두 번째 불명예 퇴진을 맞게 됐다.

 

22일 열린 이임식에서 유 관장은 “개인의 실수로 박물관의 명예를 실수시키고 퇴임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박물관 전성기에 관장을 지낸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한 사람의 관람객으로, 또 박물관 지지자로서 자주 찾아오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