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를 이어가겠다.”
‘가을 사나이’ 나성범(KIA)이 돌아왔다. 강력한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고, 든든한 캡틴의 리더십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달궜다. KIA가 원팀으로 뭉쳐 뜨겁게 달아오른 배경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3경기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3차전은 나성범의 무대였다. 2회 초 선제 솔로포에 이어, 8-0으로 앞선 6회 초에도 대포를 쏘아 올렸다. 나성범은 “2024년 이후 오랜만에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이 나와 기쁘다”며 “마지막인 잠실야구장에서 기록을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 15년 차 베테랑인 나성범은 최근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정규리그 8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역시 0.268로 떨어졌다. 루키 시즌이었던 2013년(타율 0.2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2024년부터 KIA 주장을 맡고 있던 터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다.
올 시즌은 완전히 달랐다. 4년 만에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31홈런 97타점 79득점을 마크했다. 홈런 5위(3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6위(0.920), 안타 10위(154개) 등 주요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 나성범이 3할 타율(규정타석 충족 기준)로 복귀한 것은 2022년(0.320) 이후 4년 만이다.
가을 사나이가 돌아왔다. 나성범은 올해 포함 3차례의 준PO에 나서 통산 타율 0.320, 홈런 4개를 기록 중이다. 플레이오프(PO) 역시 3차례 도전해 타율 0.291에 홈런 2개를 곁들였고, 한국시리즈(KS)에선 타율 0.345를 찍었다.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삼성과의 PO가 기대되는 이유다. 나성범은 “지금 우리의 흐름이 워낙 좋은 만큼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 1차전부터 선취점을 뽑고 승기를 가져오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더그아웃에서 나성범의 존재감이 더 빛난다. 늘 후배들을 살피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분위기를 다잡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도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세심한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나성범은 “선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며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가 우리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오랜만에 출전하더라도 모두 제 몫을 해 준다.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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