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아쉬움, LG가 과제를 마주했다.
프로야구 LG의 가을은 예상보다 짧았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통과했다는 기쁨도 잠시.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서 3경기 내리 패했다. 제대로 손 한 번 써보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 준PO 3차전은 1-13 12점차 대패를 당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체적으로 KIA 타선에 밀리면서 힘든 시리즈가 됐다”며 “올 시즌 팬 분들께서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그에 맞게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창단 첫 2연패를 겨냥했다. ‘왕조 건설’이라는 거대한 꿈에 한 걸음 나아가고자 했다. 객관적 전력 또한 탄탄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 통합 우승을 빚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마이너스 요소가 크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가 KT로 둥지를 옮겼지만, 이재원, 김윤식 등이 복귀했다. 외국인 3인방에 아시아쿼터까지 모두 KBO리그 경험자들로 꾸려 불확실성을 줄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LG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가 드리웠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파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명을 보냈던 상황. 마무리 유영찬이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데 이어 손주영, 문보경 등도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잘 버텼다. 52승33패(승률 0.612)를 기록 2위에 자리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2리 차이가 났다. 후반기 들어서면서 힘이 빠졌다. 26승1무32패(승률 0.4486위)로 요동쳤다.
주축 자원들의 부진 또한 뼈아팠다. 투타 지표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팀 타율의 경우 지난 시즌 1위(0.278)에서 올 시즌 8위(0.264)까지 떨어졌다. 오스틴 딘과 박해민을 제외하면 대부분 내리막길을 걸었다. 염 감독의 굳은 신뢰에도 홍창기, 박동원, 오지환, 신민재 등은 시즌 내내 제 궤도를 찾지 못했다. 오스틴이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 8.39라는 높은 수치를 자랑했음에도(전체 2위) 좀처럼 팀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한 이유다.
좀 더 냉정하게 현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LG는 분명 강팀이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꾀했다. 10개 구단 체제선 유일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것만으론 만족하기 어렵다. LG가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강팀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짚어볼 시점이다. 29년 만에 왕좌에 올랐던 2023시즌 이듬해에도, 정상 탈환에 성공한 2025시즌 다음도 비슷한 결말이다. 염 감독은 “2024년 우리가 경험을 했음에도 (올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생각들을 바꿔야할 것 같다. 우리가 더 절실하게, 노력하는 야구를 해야만 팀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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