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할 새가 없다. 아시안게임(AG)을 마치고 돌아와 박신자컵까지 소화했다. 이번엔 인도다.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 가드 허예은이 아시아 클럽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로 향한다. 쉴 틈 없는 강행군에도 불평은 없다. “잘하고 오고 싶다”고 주먹을 꽉 쥐었다.
KB는 21일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아리그(WBLA) 여정을 시작한다. WBLA는 아시아 각국 여자프로농구 우승팀 등이 참가해 클럽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KB는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통합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B조에 속해 조별리그서 인디언 레일웨이즈(인도), 덴소 아이리스(일본)와 맞붙는다. 결승전은 오는 25일 열린다.
유독 바쁜 비시즌이다. 허예은은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6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뒤 곧장 일본으로 향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AG에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쉴 틈이 없다. 소속팀에 복귀해 박신자컵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엔 WBLA에 나선다.
빡빡한 일정에도 성장의 기회라며 눈빛을 번뜩인다. 허예은은 “해외팀들이 우리보다 피지컬이 좋을 테니. 그런 상대를 우리가 어떤 농구를 할 수 있을지 얻어오고 싶다”며 “팀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허예은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함께 이뤘던 강이슬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고, 박지수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다. 공격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빠지면서 허예은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경기 운영은 물론 득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동시에 대표팀 차출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했던 동료들과 호흡도 가다듬어야 한다.
무엇보다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가 최우선 과제다. WBLA를 마친 뒤에도 숨 돌릴 틈이 없다. KB는 4강에 진출할 경우 27일 오전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엔 WKBL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허예은은 대표 선수로 참석한다. 다음 달 1일엔 새 시즌이 개막한다. 허예은을 비롯한 선수단 모두가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물론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 리허설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 아시아 강호들과 맞붙으며 전술을 점검하고, 선수들 간 호흡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비시즌 훈련했던 부분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게 우선”이라며 “좋은 성적을 내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부상 없이 잘 마치고 온다면 시즌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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