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허무하게….’
반전은 없었다. 프로야구 LG의 가을이 막을 내렸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서 1-13로 패했다. 앞서 광주 원정서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상황. 이로써 LG는 시리즈 3전 전패로 마치게 됐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맞이한 2026시즌이다. LG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일궜다. 2023시즌 이후 2년 만이었다. 다음 목표는 왕조 건설이었다. 꾸준하게 강팀 면모를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한국시리즈(KS) 2연패만 하더라도 2015~2016시즌 두산을 끝으로 명맥이 끊겼다. LG가 뒤를 잇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로 만족해야 했다.
LG는 준PO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투타 모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정적 순간마다 침묵했다. 1차전이 대표적이다. 송찬의가 2회 초 솔로 홈런을 터트렸지만, 2회 말 곧바로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한 LG는 결국 1-5로 패했다. 2차전은 더 일방적이었다. 1회부터 5실점하며 몰렸다. 3-6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도 마찬가지. 예상보다 일찍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2회도 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간 것(1⅓이닝 5실점).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하는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 케네디가 김도영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2회에만 7실점하며 순식간에 점수가 벌어졌다.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조여 봤지만 1득점에 그쳤다.
완전히 기세에 눌렸다. 시즌 중후반부터 LG는 ‘호랑이 징크스’에 시달렸다. 7연패에 빠졌다. 특히 10월 4경기가 뼈아팠다. 홈에서 3연전을, 그것도 모두 역전패로 내준 데 이어 정규리그 최종전마저 패했다. LG가 준PO가 아닌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PS)을 치르게 된 배경이다. 가을야구에서도 KIA전 연패를 끊지 못했다. 3패를 더하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LG의 준PO3 3차전을 마지막으로 잠실구장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잠실구장은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첫 선을 보였다. 그간 LG와 두산의 홈구장으로 활용됐다. 두산은 WC서 탈락, LG보다 먼저 시즌을 마쳤다. 리그서 가장 오래된, 그러면서도 가장 큰 야구장이기도 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철거된다. 2032년 3월 최신식 돔구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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