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가 만들면 다를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의 대표 세단 ES의 순수전기차 350e를 직접 타고 춘천에서 서울까지 달려봤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순수하게 전기 모터로만 운행이 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속 페달의 반응성이나 차체와 현가장치 등을 고려한 승차감에서는 자동차 제조사만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강원도 홍천강 인근의 한 카페에서 출발해 서울 잠실까지 70㎞ 가까이 ES 350e를 직접 운전해봤다. 지방국도와 도심도로가 20% 정도였고 나머지 대부분 구간은 고속도로였다. 속도감이나 승차감은 그동안 타본 차들 중 가장 ‘깔끔하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이번에 ES는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만 내놨고 총 9개 트림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렉서스 브랜드의 시작과 함께 한 ES는 1989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부드러우면서도 완벽한 세단으로 전 세계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아왔던 승용차인데 모두 전동화 기반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일단 운전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부드러움이었다. 마치 뱀처럼 모든 구간에서 부드럽게 차가 나아갔다. 일본에서 건너온 엔지니어에 따르면 차체가 충격 흡수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가미했다. 타이어가 감싸고 있는 휠도 마찬가지로 공기저항부터 충격 흡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했다. 고속도로에서 풍절음도 거의 없었다.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마치 차 밖 상황과 차 안 운전자 간 차단막이라도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차 안 공간도 꽤나 여유로웠다. 실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65㎜, 전폭은 55㎜, 휠베이스는 80㎜ 늘려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가속 페달을 밟고 속도를 높일 때에도 모든 게 완벽하게 느껴졌다. 안정적이지만 전혀 걸리는 게 없이 깨끗하게 속도가 올라갔다. ES 350e는 최고출력 227마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478㎞, 복합 전비 6.0㎞/㎾h를 실현했다.
이날 시승에서는 연비보다 주행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에 집중했다. 서울에서 홍천강 카페로 갈 때 운전한 하이브리드 차인 ES 350h과 비교하면 운전의 즐거움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였다.
가을 단풍이 어느새 산과 들을 물들이는 풍경 속에서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ES 350e 안에서 그 어떤 순수전기차보다 더 깔끔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글∙사진=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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