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신기하더라고요.”
좌완 투수 손주영(LG)이 ‘투혼’을 다짐한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앞서 광주 원정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올라온 상황. 뒤를 돌아볼 여유 따윈 없다. 멀티이닝, 그 이상을 준비 중이다. 손주영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면서도 “마무리로 대기한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일찍 나와 긴 이닝을 던져야 할 수도 있다. 아웃카운트 6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놀랍다. 손주영은 지난 12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목 쪽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단순한 담 증세로 여겼으나, 정밀 검진 결과 목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소견을 받았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나서지 못했던 배경이다. 당초 준PO도 불투명했으나 피나는 노력 끝에 돌아왔다. 손주영은 “통증이 심해 처음엔 가을야구 생각도 못했다. 조금씩 좋아지더라. 될지 안 될지 몰라도 이천(퓨처스) 가서 최대한 몸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다. 그래도 80~90%까진 올라온 상태다. 지난 18일 준PO 2차전 등판서 나름대로 점검을 마쳤다. 5번째 투수로 나서 탈삼진 2개를 곁들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포심(직구) 평균 구속 148㎞를 찍는 등 구위도 많이 회복된 모습이었다. 손주영은 무엇보다 정상적으로 피칭이 가능하다는 부분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광주에서 구속이 그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오래 쉬어서 (경기가) 될까 했는데 신기하더라. (남은 경기도) 되겠다 싶더라”고 웃었다.
선수에겐 몸이 재산이다. ‘디스크’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공포감도 꽤 컸다. 그런 손주영을 일으킨 건 동료들의 투지였다. 베테랑 오지환을 비롯해 부상 악재를 안고 있는 이들이 많다. 손주영은 “형들이 부산을 입고도 뛰는 것을 보고 뭐라도 해보자 싶더라”고 귀띔했다. 패하는 순간 2026시즌도, 정든 잠실구장도 끝이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손주영은 “목은 괜찮다. 어차피 지면 끝이지 않나. 그때 쉬어도 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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